이란, 적국 외에 호르무즈 통과 길 열어... 재개방에는 최소 몇 주 걸릴 듯

유진우 기자 2026. 3. 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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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시했던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놓은 데 대해 이란은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배의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이란 내 주요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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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8시간 내 개방” 최후통첩
이란 “적국 외 상선 보호”
미국 책임론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시했던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놓은 데 대해 이란은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배의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란은 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와는 별도 안전보장 조치를 거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표적인 미국 선박만 통제하고, 다른 나라 상선은 보호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알리 무사비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는 메흐르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이란 정부와 보안, 안전 관련 조율을 거치면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11일 오만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정박 화물선. /연합뉴스

하지만 미국은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만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이란 내 주요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스라엘 매체 채널12과 로이터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백악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미국의 잠재적 군사 작전이 성공하려면 앞으로 최소 몇 주가 더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을 이스라엘 당국에 공식 통보했다.

이는 이란이 제안한 48시간 내로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을 경우, 전쟁 기한을 늘려서라도 완벽하게 호르무즈 재개방 작전을 무력으로 수행하겠다는 미국 측 의지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번 전쟁을 ‘매우 짧은 일정’ 안에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최근 실제 전장은 미군 수뇌부가 애초에 그렸던 상황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지상군 투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31해병원정대 약 2500명과 캘리포니아 11해병원정대 2220명은 최근 군함 3척과 함께 중동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전 세계 어디든 18시간 내 투입이 가능한 최정예 육군 82공수사단도 중동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적 지휘부와 핵심 시설 타격을 주 임무로 하는 초기 진입 부대다.

미군 벤자민 페닝튼 육군 병장 유해가 담긴 관 위에서 가족들이 슬픔을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전쟁 기간 연장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호르무즈 해협에 집착하는 이유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20%가 지나는 이 통로가 가진 막대한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이란은 미군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이 해협을 봉쇄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볼모로 잡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했고,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가중됐다. 그 여파가 미국 내 경기와 물가 문제로 번지자 백악관은 종전(終戰)보다 해협 재개방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해협 보안을 돕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을 겁쟁이라 비난하며, 독자적인 장기 작전 강행 의사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시작하며 세운 초기 계획이 이미 통제 범위를 상당히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 주아프가니스탄 미국 대사 존 배스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란과 갈등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상황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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