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라서 현역 마침표? 아직 은퇴는 선택지에 없다 "내게는 쇼케이스, 기회 잡아보겠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43세의 고효준이 울산 웨일즈를 통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가족과 동료들의 응원 속에 고효준이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고효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롯데, LG 트윈스 SSG 랜더스에서 통산 20시즌 동안 뛰었다. 그런데 지난 2024년 26경기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그래도 고효준은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무적 신분임에도 홀로 태국으로 떠나 몸을 만드는 등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애썼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고효준은 지난해 두산에서도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6.86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한 번 방출을 경험하게 됐다.
40세가 훌쩍 넘었지만, 고효준을 찾는 팀은 있었다. 바로 울산 웨일즈였다. 울산 웨일즈는 지난 18일 고효준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동진 단장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좌완 불펜 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다.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과 함께 불펜 운영의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웨일즈가 트라이아웃이 아닌 방식으로 국내 선수를 영입한 것은 고효준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고효준은 어떻게 울산 웨일즈에 합류하게 됐을까.
그는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장원진 감독님과 코치님, 단장님께서 연락이 와서 '또 해볼 생각이 없느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이 응원을 해주더라. '조금 더 해볼 수 있으면 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효준이 언급한 '고민'은 프로의 부름이었다. 두산 유니폽을 입었을 때처럼 연락이 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기록적인 면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고, 기회를 잡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퓨처스리그가 개막한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지만, 고효준의 목표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울산 웨일즈에서 실력으로 증명한 뒤 다시 한 번 프로의 부름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몸도 잘 만들었다. 소속팀은 없었지만, 작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고효준은 "헬스장에서 웨이트도 했고, 아카데미에서 공도 던졌다. 그리고 태국 푸켓으로 가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금 컨디션은 6~70%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제 비시즌에 혼자 훈련하는 것에 대해서 도가 튼 것 같다"고 웃으며 "작년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 있게,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해서,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을 돌아보면 어떘을까. 고효준은 "작년 한 달 이상 결장했던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시즌을 치르면서 그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스트레스더라. 구단의 방향성도 있었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많이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또 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끝으로 고효준은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었고, 응원들을 많이 해주더라. 내게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게 올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울산 웨일즈는 쇼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쇼케이스를 위해 더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경은(SSG 랜더스)보다 한 살이 많은 43세의 고효준이 울산 웨일즈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프로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것처럼 길은 열릴 수 있고, 아직 고효준의 커리어도 종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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