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에 늘어나는 초특급 신예들…과학과 지원이 앞당긴 ‘10대 전성기’

최근 세계 스포츠에서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축구, 모터스포츠, 스케이트보드, 다트 등 다양한 종목에서 어린 선수들이 정상급 무대에 빠르게 등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가디언은 23일 “스포츠 과학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의 발전이 이러한 흐름을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널의 유망주 맥스 다우먼이 최근 리그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아일랜드 골웨이대 스포츠·신체웰빙 책임자인 데스 라이언은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 지도자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라며 “최근에는 10대 후반 선수들이 성인 스포츠에서 경쟁하고 성과까지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스널에서는 지난해 12월 16세 말리 살먼이 구단 역사상 최연소 수비수로 1군 데뷔를 했고, 지난 1월에는 17세 브랜도 베일리-조지프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다른 종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스케이트보드 선수 스카이 브라운은 17세에 세계선수권 두 번째 우승했고, 14세 때 이미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 영국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도 했다. 다트 선수 루크 리틀러는 18세의 나이에 이미 세계선수권 두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스노보드 선수 미아 브룩스 역시 16세가 된 지 한 달 만에 슬로프스타일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테니스에서는 엠마 라두카누가 18세의 나이에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영국의 오랜 그랜드슬램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10대 스타’의 증가가 스포츠 전반의 흐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통계에서는 오히려 선수들의 전성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약 2년 상승했고, 남자 프로 테니스 선수 평균 연령도 1990년 24.6세에서 최근 28.6세로 높아졌다. 축구와 크리켓에서도 선수들이 정상급 무대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대 선수들이 빠르게 정상급 무대에 등장하는 이유로는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 꼽힌다.

포뮬러원(F1)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그리드에는 20대 초반 드라이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올리버 베어먼, 아이작 하지르,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등 젊은 선수들이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19세의 키미 안토넬리는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그랑프리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F1에서는 팀별 드라이버 아카데미가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 과학, 심리 훈련, 고성능 시뮬레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이 실제 레이스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도 어린 나이에 정상급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축구 역시 비슷한 변화를 겪었다. 잉글랜드는 2012년 도입한 엘리트 선수 육성 프로그램(EPPP)을 통해 유소년 훈련 체계를 크게 강화했다. 라이언은 “EPPP 도입 이후 축구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신체, 의학, 심리,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이 결합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훨씬 빠르게 준비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배스대의 소아 운동과학 교수 션 커밍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에 맞춰 훈련 그룹을 구성하는 ‘바이오밴딩’ 프로그램도 이러한 흐름에 기여했다고 본다. 그는 “현대 축구는 매우 신체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성인 선수와 경쟁하려면 충분한 신체 능력이 필요하다”며 “16세 정도에 신체 성숙을 이룬 선수들은 이전보다 훨씬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린 선수들의 조기 데뷔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커밍 교수는 “선수들의 몸은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고려해 훈련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역시 “남성의 뇌 발달은 약 23세까지 이어진다”며 “어린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너무 빨리 노출될 경우 심리적·사회적 지원이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상위 아카데미와 달리 보호 체계가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욱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결국 스포츠 과학과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 속도를 앞당긴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선수 보호와 균형 잡힌 발전 역시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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