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유스 출신 오라일리, 웸블리 결승 멀티골…카라바오컵 우승 주역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 니코 오라일리(21)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맨체스터 시티 팬이었던 그는 결승 무대에서 두 골을 넣으며 동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라일리는 후반전에만 두 차례 헤딩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불과 4분 뒤에는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체스터 지역 전화번호 ‘0161’을 팔에 문신으로 새긴 오라일리는 대표적인 ‘지역 출신 유스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하던 팀에서 웸블리 결승골을 넣은 그는 “결승에서 승리한 것은 믿기 힘든 순간”이라며 “강한 팀을 상대로 이겨 더욱 의미가 크다. 오늘 승리가 팀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그의 21번째 생일을 맞은 주말에 열린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골을 넣었을 때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믿기지 않았다”며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함께 축하할 생각에 기쁘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이번 시즌 공식전 8골을 기록하며 공격력까지 갖춘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솔직히 나에게도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의 원래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팀 사정으로 왼쪽 풀백으로도 뛰기 시작했고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오라일리의 공격 가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하프스페이스나 공격 포켓 지역에서 뛰면 크로스 상황마다 좋은 위치에 들어간다”며 “공격 시 공중볼 능력이 뛰어나지만 수비에서는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매트 업슨 역시 “오라일리는 점점 맨시티 핵심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득점과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오라일리는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웸블리 결승전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이 직접 경기를 지켜봤다. 이미 A매치 2경기를 소화한 그는 오는 여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주전 경쟁에 도전할 가능성을 높였다. 수비수 출신 미카 리처즈는 “그는 원래 미드필더였지만 왼쪽 풀백으로도 훌륭하게 적응했다”며 “유스 출신 선수가 이런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공격 지역에서 특히 위협적인 선수”라며 “결승전에서 두 골 모두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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