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못하는 미-캐나다 국경 대교…트럼프의 몽니
[앵커]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국경에 우리 돈 7조 원을 들여 새 다리를 건설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개통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행 수익 등을 당장 공유해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정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는데, 동맹국을 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캐나다 국경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디트로이트강을 가로지르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미국과 캐나다 간 기존 다리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캐나다 정부가 47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을 전액 부담해 새 다리를 건설했습니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길이 2.5 킬로미터, 주탑 높이가 22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교량으로 2018년 7월 시작된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지난달 10일 : "대통령은 다리를 오가는 물자에 양국이 공동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다리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디트로이트의 매슈 모룬 일가가 기존 국경 통로를 소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로, 이들의 로비가 새 다리 개통을 막고 있다는 겁니다.
[드류 딜켄스/캐나다 윈저시장 : "(기존 다리를 소유한) 이들은 새 다리의 건설을 처음부터 막으려고 해왔고 25년째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오랜 기간 이어온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 무역 협정도 오는 7월 연장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판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월 : "(협정을) 유지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제겐 중요하지 않아요. 캐나다는 원하겠죠. 솔직히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별다른 실질적 이점도 없고, 의미가 없는 협정입니다."]
평화롭게 국경을 맞대 온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질서 개편과 맞물려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캐나다 윈저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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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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