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ㆍ기간제 다 줄었다…대형건설사 ‘인력 슬림화’ 흐름 뚜렷

[대한경제=김수정 기자]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정규직ㆍ기간제 할 것 없이 인력을 전반적으로 줄이며 ‘슬림화’ 기조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체질 개선 전략으로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사의 정규직 합산 인원은 1만9465명으로 전년(1만9904명)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도 9751명에서 8143명으로 16.5% 줄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정규직 4552명ㆍ기간제 1276명인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정규직 4624명ㆍ기간제 2272명), 대우건설(정규직 3425명ㆍ기간제 1721명), DL이앤씨(정규직 3188명ㆍ기간제 1554명), GS건설(정규직 3676명ㆍ기간제 1320명) 등 5개 대부분 3000∼4000명 이상의 정규직과 1000∼2000명 이상의 기간제 근로자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만 2024년 정규직(4582명)과 비교해 소폭 늘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현대건설 기간제 근로자도 2024년(2565명)보다 293명 줄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5년(2021∼2025년) 5개사의 정규직 인원은 2021년 1만9600명에서 2022년(1만9840명), 2023년(1만9932명)으로 증가했지만 202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인력 운용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응한 경영 전략으로 이해된다. 서울을 제외한 부동산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인력 재배치 등 조직 효율화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이다. 신규 인력 채용도 대규모 공개채용에서 탈피, 프로젝트 중심의 경력직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중 절반가량이 공채를 줄이는 분위기이고,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의 자연감소 인원을 충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인력 재배치를 하다 보니 몸집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대내외적으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고정비가 부담되는 대규모 공채 대신 특정 프로젝트나 직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이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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