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이코노믹스’에…광화문 편의점도, 하이브 본사 골목도 ‘잭팟’
건전지 판매 52배·핫팩 58배 증가
백화점 외국인 매출도 145% 늘어
BC카드 분석 BTS 성징 결제 2배↑

방탄소년단(BTS)의 21일 컴백 공연은 국내 유통업계와 서울 주요 상권 전반으로 경제 낙수 효과를 불러왔다. 공연장 인근 편의점부터 서울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BTS의 기획사인 하이브 본사 인근 골목까지 BTS 팬덤(아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매출이 급증하는 일명 ‘아미노믹스(Aminomics)’가 수치로 확인됐다.
22일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21일 매출은 직전 주 대비 270.9%(3.7배) 증가했다. 특히 공연장과 가까운 점포 3곳의 매출은 547.8%(6.5배)나 뛰었다. GS25도 광화문 5개 매장 매출이 같은 기간 233.1% 늘었고, 세븐일레븐 역시 일대 40개 점포 매출이 117%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일대 36개 점포 매출도 39% 늘었다.
편의점들은 BTS 팬들이 허기를 달래고 휴대폰과 응원봉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종의 보급기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CU에서는 응원봉용 AAA건전지 판매량이 전주 대비 51.78배 증가했다. 직전주보다 215.3배 증가한 음반 매출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김밥이 약 15배(1380.4%) 더 팔렸고 샌드위치(1146.7%), 삼각김밥(884.3%)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GS25는 핫팩 판매량이 58배(5698.8%) 늘었다. 보조배터리(2016.9%)와 건전지(3530.8%)의 판매량 증가세도 폭발적이었다. GS25의 광화문 인근 점포 5개 매장의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3배 이상(233.1%) 늘어났다.세븐일레븐의 즉석식품 판매는 전년 대비 43배 늘었다. 즉석식품에 특화된 세븐일레븐은 일대 매장의 즉석식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3배 급증하면서 야전 식당이 역할을 했다.
다만 공연 당일 현장을 찾은 인파가 예상보다 적었고, 안전 관리를 위해 통행을 과도하게 제한한 영향으로 일부 편의점은 재고가 많이 남기도 했다. 당초 경찰은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행정안전부는 당일 인파를 6만 2000명으로 집계했다. 게다가 광화문 사거리 북측은 현장 통제로 자유로운 매장 이용이 불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물량을 발주했다가 절반이 남은 매장도 있다”며 “당장 판매가 불가능한 식품은 본사 측이 지원하고 유통기한이 긴 상품은 점포 간 분산 공급해 재고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도 BTS 특수가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공연 전날과 당일 이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1%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일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145% 늘었다. 델리·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고,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영캐주얼 상품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보라빛으로 물들이는 ‘웰컴라이트(Welcome Light)’ 행사에 방문객이 몰리면서 식음에서 쇼핑으로 이어지는 연계 소비가 전반적인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의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매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143%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는 면세점에서도 확인됐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이틀 외국인 매출이 88% 뛰는 등 외국인들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K팝 특화 매장 ‘K웨이브 존’을 중심으로 매출이 50% 증가하는 등 BTS 관련 굿즈와 K뷰티 제품이 판매를 견인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키링과 퍼즐이 높은 인기를 보이며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했다”며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칫솔·치약 세트와 일회용 밴드도 품절됐으며 크로스백과 봉제인형 등 일부 상품도 품절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특히 BTS의 해외 팬덤은 평시 외국인 관광객 보다 국적 구성이 더욱 다양하다는 관측도 있다. 신세계면세점 K웨이브존 구매 고객 기준으로 방문객 증가비율은 국적별로 영국(약 200%), 미국(약 170%), 인도네시아(약 167%), 독일·호주(각각 약 100%), 일본(약 38%) 등의 구성을 보였다.

해외 아미들의 경제 효과는 BC카드의 결제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BC카드와 협업해 서울 5개 상권의 19~21일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결제액은 전년 대비 104.5% 증가했으며 특히 외국인 결제액이 136.7%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의 객단가는 11만 5190원으로 내국인(3만 8910원)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번 분석은 △종로 1·2·3·4가동 △사직·삼청·가회동 △용산구 한강로동 △강남구 논현1동 △중구 명동 지역을 대상으로 총 36만 4000여 명의 결제 정보를 활용했다.
외국인들의 객단가는 일명 ‘BTS 성지’라 불리는 평소 아미들의 관심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이브 사옥이 있는 용산구 한강로동은 35만 4590원, BTS가 연습생 시절을 보낸 강남구 논현1동은 41만 9660원이었다. 오성수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이번 BTS 공연은 콘텐츠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결제 증가로 이어지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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