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 8개 노선, 부동산 시장 바꾸는 GTX 어디까지 뚫렸나
B·C는 늦어지던 실착공 돌입
D~H는 제5차 국가철도망 포함 관건
“호재 반영된 곳도…인프라 등 고려해 투자”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 호재는 가치 상승의 주요 동력이다. 특히 서울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일종의 집값 보증수표가 됐다. 현재까지 GTX 노선 8개가 공개된 가운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앞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통 이슈 중 하나는 GTX-A 구간 전체 연결이다. GTX-A 노선은 2024년 3월 동탄~수서 32.7㎞ 구간과 같은 해 12월 서울~운정중앙 32.3㎞ 구간을 개통, 분리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르면 6월 끊어져 있던 수서~서울 구간이 열릴 예정이다. 2년 만에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방식으로 모든 구간 운행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동탄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분대로 크게 줄게 된다.
기대감에 GTX-A 노선 정차역 인근 집값은 또 들썩이고 있다. 경기 화성시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65㎡는 지난 2월 1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0월(12억8000만원) 이후 4개월 만에 3억원 넘게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개통 초기 10억원대에 거래되던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7차 전용 84㎡는 지난 1월 13억원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가시화된 노선은 GTX-B와 GTX-C다. 이 노선은 공사비 상승과 정거장 추가 요청, 주민 반발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과 경기 북동부를 여의도·서울역 등과 연결하는 GTX-B 노선은 정부 재정 투입 구간이 2024년 먼저 착공했다. 이후 공사가 지연되다 지난해 8월부터 민자 구간인 송도국제도시 구간도 공사를 시작했다.
경기도 북쪽과 남쪽에서 강남권까지 20~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는 GTX-C 노선은 올해 실착공이 목표다. 이 노선은 사업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시공사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정부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데 양측이 따르기로 한 공사비 중재 판정이 4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컨소시엄 내 건설사들은 인력을 뽑는 등 잇달아 본격적인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GTX A·B·C 다음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노선은 5개가 더 있다. ‘2기 GTX’ 계획에 포함된 GTX-D·E·F와 경기도가 제안한 GTX-G·H 등이다. 관건은 이 노선이 올해 하반기 발표를 목표로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지 여부다. 현재 GTX-D 노선 일부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만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상태로, 이 노선 대부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탓이다. 이 때문에 13일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 하남시가 힘을 합쳐 이 노선의 국가철도망 계획 포함을 공동 건의하는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TX-D 노선은 ‘Y자’ 형태로,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출발해 강남을 지나 다시 하남 교산~팔당과 강원 원주로 나뉜다. GTX-E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부터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 덕소까지 동서로 뻗은 경로다. 그리고 GTX-F 노선은 수도권 외곽 지역을 잇는 ‘O’자 모양의 순환선이다.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교산, 왕숙2 등을 지난다.
국토부는 2024년 이런 내용이 담긴 2기 GTX 계획을 발표할 당시 GTX 6개 노선이 구축되면 하루 평균 183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1기 GTX(GTX-A·B·C 노선) 86만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또 정부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는 135조원, 고용 창출 효과는 50만명에 달한다. 수도권 30분, 충청·강원권 1시간의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권이 완성되는 것이다.

경기도가 건의한 ‘GTX 플러스’ G·H 노선도 있다. 경기 동북부와 포천, 인천을 연결하는 G 노선은 포천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광명역까지 43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한다. H 노선은 경기 서북부 파주에서 경기 남동부 위례 신도시를 잇는다. 문산에서 광화문까지 24분, 위례까지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경기도는 두 노선이 추가로 개통되면 GTX 수혜 인구가 49만명 증가한 232만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만 보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개통을 앞뒀거나, 착공한 지 시간이 지난 일부 지역은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주변 인프라 등 다른 여건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치금만 12억 ‘범털’ 된 尹… 밀크 커피 등 141개 품목 구매 가능
- “낡은 전력망 교체에 8700조원”… K전력기기 호황 길어진다
- “불황에도 끄떡없다”…美서 계층이동 사다리로 부상한 간호직
- [주간증시전망] 증시 또 롤러코스터 탈 듯…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
- [체험기] 저장공간 2배로 늘어난 아이폰17e… 가격 매력적이지만 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 아쉬워
- [단독] 60대 이상 빚투가 7조7000억원…MZ의 2배
- [법조 인사이드] 리얼돌 수입, 6년 재판 끝 ‘합법’… “미성년 외형만 금지”
- [인터뷰] ‘한강버스’의 캡틴들 “안전이 최우선, 수심·항로·기상 철저 점검“
- 전쟁에도 ‘불닭볶음면’은 잘 팔려…고환율 시기에 주목할 종목
- 기술력은 韓이 앞서지만… 中, 자국 물량 발주 앞세워 친환경선박 시장 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