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시범경기 4할대 타율… 이정후-김혜성, 2026시즌은 어떨까[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은 2025년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2024시즌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한 이정후는 사실상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26시즌은 어떨까. 이정후와 김혜성은 나란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하고 소속팀으로 돌아와 시범경기를 4할대 타율(이정후 0.455, 김혜성 0.407)로 마무리했다. 이 상승세가 2026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두 선수의 2026시즌을 전망해본다.

우익수 변신 이정후, 수비 부담 덜고 타격도 성장할까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702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4시즌(타율 0.262, OPS 0.641), 2025시즌(타율 0.266, OPS 0.734)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2026시즌에도 주전이다. 초대형 계약의 기간이 아직 4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포지션이 바뀐다. 2025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였던 이정후는 2026시즌 주전 우익수로 변신했다. 중견수 자리는 '영입생' 해리슨 베이더가 맡는다.
샌프란시스코의 이러한 조치는 이정후의 아쉬운 수비력으로 인해 이뤄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수비에서 기본적인 포구 실책, 콜플레이 미스를 하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수치로도 드러났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에서 –5를 기록했다. 전체 선수 중 하위 1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만큼 수비 범위가 좁았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공격도 시원찮은데 수비는 재앙에 가까웠다. 결국 중견수 포지션에서 쫓겨났다.
이정후로서는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이정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후도 수비에서 강점을 지닌 부분이 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이다. 이정후의 지난해 평균 송구 속도는 시속 91.4마일(약 147.1km)이었다. 이는 상위 9%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전 안타 때 1루에서 3루를 향하는 주자를 저격해야 하는 우익수 포지션에 딱 어울린다. 이정후가 평균 이하 중견수에서 평균 이상 우익수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수비수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 유력한 이정후. 이제 공격에서만 조금 더 활약해주면 드디어 몸값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평균 이하의 파워를 지닌 선수다. 홈런이 가장 중요한 메이저리그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결국 조금 더 정교해져야 한다. 이정후는 지난해 2루타 공동 17위(31개), 3루타 2위(12개)를 기록했다. 낮은 타율, 한 자릿수 홈런(8개)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수치였다.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범경기 타율 0.455를 기록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 시즌을 돌면서 낯선 투수들에게 적응한 점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시즌 170타석 소화한 김혜성, 2026시즌에는 더 적은 기회 받을수도
김혜성은 이정후와 다르다. 우선 주전 경쟁부터 이겨내야 한다. 다저스엔 수많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있고 그 중에서도 주전 2루수 또는 중견수로 활약 가능한 토미 에드먼이 존재한다. 김혜성이 에드먼을 이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혜성은 2025시즌 경쟁자들의 줄부상 속에 170타석이나 기회를 받았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수치다. 2026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기회가 왔다. 에드먼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혜성은 시범경기 타율 0.407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OPS도 0.967로 훌륭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 OPS 0.613으로 부진했던 것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김혜성의 입지는 좁다. 21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범경기 맞대결은 큰 주목을 받았다. 다저스는 모든 시범경기 중에 유일하게 이날만 주전 선수들로 가득찬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 중 유일한 경쟁지였던 2루수 자리에는 미겔 로하스가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문제는 또 있다. 다저스는 또다른 유틸리티 플레이어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2월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다저스가 김혜성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김혜성으로서는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보다 제한된 타석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결국 김혜성은 플래툰시스템(좌투수면 우타자, 우투수면 좌타자를 투입하는 전략)을 노려야 한다. 좌타자인 김혜성이 우투수가 나왔을 때 우타자인 로하스, 에스피날을 제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플래툰시스템은 타자를 반쪽짜리로 만든다는 오명을 얻고 있으나 좌타자들에게는 좋다. 리그에 우투수가 훨씬 더 많은 환경이기에 우타자와 달리 거의 전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렵고 희귀한 좌투수들을 피하며 체력 소모를 방지하고 자신의 성적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에드먼의 합류 전까지 톱유망주 알렉스 프릴랜드를 합류시킬 방안을 고민 중이다. 프릴랜드까지 로스터에 들어온다면 에드먼의 합류 때처럼 김혜성의 기회가 완벽히 사라질 수 있다. 프릴랜드가 에드먼처럼 좌,우타석에 번갈아 들어가는 스위치타자이기 때문이다.
결국 김혜성은 23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충격적인 결정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도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던 만큼 이번에도 에드먼이 돌아오기 전에 반등시켜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맹활약한 이정후와 김혜성. 냉정히 말해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정규리그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를 증명하듯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았다. 이정후는 우익수 수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2026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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