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영 체제’ 에스디생명공학, 상폐 경고등 여전
8월 개선기간 종료…백인영 체제 ‘안갯속’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에스디생명공학(대표 백인영)이 대규모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현금 유출 속에서 오는 8월까지 경영 정상화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 감자로 자본잠식 해소…본업 경쟁력 여전히 과제
23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자본금이 전년 약 549억원에서 약 219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진행한 약 60% 규모의 무상감자 영향이다.
무상감자는 발행주식 수와 자본금을 줄여 누적 결손금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회계상 자본 구조를 정리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감자 이후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299억원으로 자본금을 상회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가 됐다. 다만 이는 영업을 통해 자본이 축적된 결과라기보다 자본금을 줄이고 자본잉여금을 늘려 결손을 상쇄한 재무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에스디생명공학의 이익잉여금은 약 1124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약 1149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이 이를 보전하면서 자본총계를 유지하는 구조다.
결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재무 기반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과거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활용해 회계상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업의 수익 창출 능력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측면에서도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은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해 약 301억원 수준으로 축소됐고 영업손실 역시 약 63억원을 기록해 본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도 약 7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판매관리비가 매출총이익을 웃도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현금 창출력 역시 취약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2023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약 51억원의 영업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투자활동에서는 자산 처분과 금융상품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 역시 지속 가능한 영업 성과라기보다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 조치에 가깝다.
현금성자산은 약 69억원 수준으로 연간 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한 안전판으로 보기 어렵다. 총부채는 약 181억원으로 과도하지 않지만 수익성 부진과 현금 창출력 부족이 걸림돌이다. 결국 적자가 지속되면 자본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다시 자본잠식 위기를 겪을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영업적자 구조가 지속된다면 추가 감자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조치가 다시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오너 경영 전환…8월 '상장 유지' 시험대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은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가 지난 2023년 경영총괄사장 취임 직후 약 65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기업이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최대주주로 지분 72.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 유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회사는 적자와 결손금 누적이 이어지며 지난 2023년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돼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으나 이의신청을 통해 올해 8월까지 실질적인 회복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개선기간 종료 시점까지 매출 회복, 비용 절감, 신규 사업 성과 등 구체적인 정상화 지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백인환 대표의 사촌동생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에스디생명공학 새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대원제약 창업주 일가 3세로 오너 일가가 직접 경영을 맡음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구조 개선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영진 교체만으로 구조적 문제 해결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적 개선과 현금 창출력 회복이라는 본질적인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오너 경영 체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기업 정상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개선기간 내에 매출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상장 유지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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