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돌아간 모사드 ‘내부 봉기론’… 이란 정부 붕괴 기대”
모사드 수장, 네타냐후·워싱턴에 “이란 정부 무너질 것”
쿠르드족 지원은 트럼프가 반대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전쟁이 시작될 경우 이란 내부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나 신정(神政)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국을 설득해 시작한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봉기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격 개시 당일 이란 국민을 향해 “우리가 일을 끝내면 당신들이 정부를 장악하라”며 봉기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전현직 미국·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에서 반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이 시작되면 모사드가 이란의 반정부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고, 폭동을 유발해 정권 붕괴를 노릴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네아는 지난 1월 미국을 찾아 같은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전달했다고 한다. 당시 바르네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를 만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네타냐후도 모사드의 판단을 근거로 트럼프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 산하 정보본부 ‘아만’도 대규모 봉기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 이란 협상팀 출신인 네이트 스완슨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이란 내 반체제 인사들이 정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권에 맞서다 죽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고 NYT에 말했다. 모사드의 예상대로 봉기가 일어나지 않자 네타냐후는 개전 며칠 후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전쟁을 끝낼 수 있는데 모사드 작전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번 전쟁은 지난해 말 신정 체제의 억압에 항의하며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정권이 유혈 진압한 데 이어 시작됐다. 이후 현재까지 이란 내부에서 정권을 위협할 만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으로 수뇌부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신정 체제가 아직 건재하고, 정권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내부에서) 광범위한 반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근본적 결함이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지상군 투입으로 내부 동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공중에서는 혁명을 일으킬 수 없다”며 “지상에서의 작전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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