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혼자 라면이라도…” 1000억원 매출 뒤 숨겨진 아빠들의 20년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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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 밖의 삶은 전쟁터였다.
전 세계 단 15명뿐인 희귀 질환을 앓는 아들의 '유일한 친구'가 되기 위해 전성기 커리어를 스스로 끊어낸 배우 권오중.
그것은 아들이 혼자 라면 한 그릇을 끓여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 혹은 스스로 물 밖으로 걸어 나오는 법을 배우기까지 견뎌온 '20년 사투'의 결과물일 뿐이다.
배우 권오중의 시간은 20년 전 아들의 발달 장애 판정 직후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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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 밖의 삶은 전쟁터였다. 전 세계 단 15명뿐인 희귀 질환을 앓는 아들의 ‘유일한 친구’가 되기 위해 전성기 커리어를 스스로 끊어낸 배우 권오중. 그리고 발달장애 아들의 자립을 위해 6개월간의 긴 방황을 극복하고 1000억원 매출의 기업가로 변신한 이상우.

■ 전 세계 15명 희귀병 아들…권오중이 선택한 ‘유일한 세계’
배우 권오중의 시간은 20년 전 아들의 발달 장애 판정 직후 멈춰 섰다.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고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희귀 질환. 전 세계 단 15명뿐인 절망 앞에서 그는 배우로서의 정점을 스스로 반납했다. “내 아이의 유일한 세계는 아빠뿐”이라는 철저한 인식 때문이었다.
그는 아들의 영양 관리를 위해 한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식재료를 직접 공수하고 매일 수 시간씩 재활 훈련을 전담했다. 업계 동료들이 차기작의 흥행을 논할 때, 그는 아이의 근육 이완 수치와 언어 발달 지표를 기록했다.

■ 1000억 매출보다 값진 ‘아들의 트럼펫’…이상우의 결단
최근 ‘1000억원 매출’의 신화로 조명받고 있는 이상우.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6개월간의 혹독한 방황과 절망의 기록이 새겨져 있었다.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그는 완전히 무너졌다. 현실을 부정하며 술에 기대어 “왜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그를 일으켜 세운 건 아내의 눈물과 아빠 없이도 스스로 생존해야 할 아이의 자립이라는 절박한 과제였다. 그는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직접 설계하기로 결심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워커스빌’을 일구고, 아들이 좋아하는 ‘트럼펫’을 위해 수만 번의 호흡 루틴을 20년 넘게 함께했다.

돈과 명예, 지상파 1위의 영광은 자식이라는 존재 앞에서 무력했다. 권오중과 이상우. 이들은 카메라 렌즈의 빛을 끄고 화려한 조명 뒤편에서 인생의 진짜 승부를 걸었다. 1000억원 자산보다 귀한 것은 오늘 아침 아이가 내뱉는 고른 숨소리이며 대중의 박수보다 값진 것은 아빠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의 투박한 발걸음이다.
오늘도 이들은 연예인이라는 허울을 벗어던진 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 ‘아빠’로 생존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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