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잡았지만 중동 리스크 여전…구윤철 “사태 장기화 대비”[Pick코노미]

이정훈 기자 2026. 3. 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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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기름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향후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19.83원으로 올해 최고치(1906.95원) 대비 87.12원 내렸다.

21일 기준 가격은 1261.19원으로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보다 2.9% 올랐고 이달 초 대비로는 13.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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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가격 진정세
휘발유 평균 가격 연고점 대비 87원 내려
경유와 실내등유 가격도 일제히 내림세
국제 유가는 급등…두바이유 최고치 경신
구윤철 “추경 외 세제·규제 등 적극적 발굴”
2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유가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기름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향후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19.83원으로 올해 최고치(1906.95원) 대비 87.12원 내렸다.

경유와 실내등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기준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16.81원으로 이달 10일 최고가(1931.62원) 대비 100원 이상 낮아졌다. 실내등유 역시 최고치보다 약 90원 내린 1512.67원을 기록했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약 90%의 주유소가 가격을 인하하며 정책이 시장 가격을 일정 부분 끌어내렸다.

다만 정책 효과가 미치지 않는 영역도 있다. 시설 농가에서 사용하는 면세유 실내등유 가격은 지난 3일 이후 21일까지 18일 연속 상승했다. 21일 기준 가격은 1261.19원으로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보다 2.9% 올랐고 이달 초 대비로는 1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휘발유와 경유가 100원 안팎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국내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오히려 급등세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군 제5함대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서며 충돌이 격화된 영향이다. 중동 핵심 해상 수송로와 산유 시설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34.07달러로 지난달 말(68.40달러) 대비 2배 수준으로 뛰었다. 현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66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국제유가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유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오는 27일 최고가격을 재고시할 예정이다.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물가·고금리 흐름이 겹치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끌’·‘빚투’ 등 고위험 차입 가계와 자금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먼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보복 가능성으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다 종합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추경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금융·세제·규제 수단을 총동원해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요금 동결과 민생물가 23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나프타·요소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확대해 수요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중동 상황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장기화에 대비해 각 부처가 분야별 대응계획을 철저히 점검·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의 신속한 편성·집행뿐 아니라 금융·세제·규제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윤철(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상황에 따른 고유가 대응 관계장관 간담회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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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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