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한복-건곤감리… BTS, 광화문서 ‘한국의 美’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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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은 광화문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벅찬 목소리로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컴백 공연에서 BTS가 이 브랜드를 선택한 건 광화문광장, 그리고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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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90여개국에 공연 생중계… ‘개방형 큐브’ 액자 속 광화문 돋보여
첫곡으로 아리랑 선율 ‘보디 투 보디’… 태극기 4괘-수묵화 활용 무대 눈길
한복 재해석 의상… “韓 정체성 상징”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방탄소년단 슈가)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은 광화문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벅찬 목소리로 여러 차례 밝혔다. 멤버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BTS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되며, 광화문은 수많은 세계 시청자에게 글로벌 문화 이벤트의 공간으로 깊이 각인됐다. 광장 일대에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행정안전부 추산 6만여 명)이란 인파가 모였는데도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게 공연이 마무리된 점 또한 광화문의 위상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아리랑 선율에 젖은 광화문

한국적 미감을 유려하게 살린 오프닝은 BTS가 약 4년 만에 귀환하는 첫 장소로 왜 광화문을 선택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하늘에 뜬 드론(무인기) 카메라는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훑으며 탁 트인 광화문의 전경을 담아냈다. 이윽고 무대에 설치된 사각형 ‘개방형 큐브’ 뒤로 광화문이 보이는 가운데 BTS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에서 BTS만큼 주목받은 건 광화문 풍경이었다. 멤버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큐브 속 공간을 통해 광화문이 한 폭의 액자 속 그림처럼 드러났다. 특히 큐브를 감싼 세 겹의 발광다이오드(LED)와 응원봉 ‘아미밤’이 만들어낸 빛의 물결 속에서, 광화문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로 변주됐다. 정열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이 꿈틀대는가 하면, 부드럽고 활기찬 노란 물결이 광화문과 광장에 내려앉았다.

● 의상부터 무대까지 한국 색채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채로운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을 상징하는 ‘감’을 시각화한 타이틀곡 ‘스윔(SWIM)’ 무대는 간결한 안무와 차분해진 곡 분위기로 “BTS 2.0을 보여주겠다”는 멤버들의 각오를 담아냈다.
한복을 재해석한 BTS 무대 의상 또한 감상 포인트였다. 제작도 국내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컴백 공연에서 BTS가 이 브랜드를 선택한 건 광화문광장, 그리고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했다. ‘송지오’의 송재우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RM은 리더이기에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등 ‘영웅’을 주제로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은 BTS가 월드 투어 등에서 엔딩 곡으로 즐겨 부르던 ‘소우주’였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84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84억 가지의 world(월드).”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기존 가사 ‘70억’을 바꿔 부른 BTS는 관객들에게 “휴대전화 불빛을 켜 달라”고 요청했다. 광화문광장은 북두칠성 같은 LED 연출과 보랏빛 아미밤 등이 뒤섞이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였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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