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 글로벌 금융위기때 외환 관리 경험

최미송 기자 2026. 3. 23. 0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일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67)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실제 위기가 불거진 뒤 청와대에서 외환시장을 관리한 경험을 갖춘 국제금융 전문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으며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대응 경험을 토대로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신 후보자는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었던 200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첫 국제결제은행 고위직
“물가-금융안정 균형있는 정책 고민”
인플레 악화땐 적극 금리인상 할듯
작년 한은 콘퍼런스서 이창용 만난 신현송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이 지난해 12월 17일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2일 한은 차기 총재로 지명된 신 후보자는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관리와 경제 성장이란 과제를 안게 됐다. 뉴스1
22일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67)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실제 위기가 불거진 뒤 청와대에서 외환시장을 관리한 경험을 갖춘 국제금융 전문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으며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 대응 경험을 토대로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그가 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기미가 보이면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신 후보자는 이날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을 고민하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프린스턴대 교수로 있었던 200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해졌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기 외화 자본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환 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를 일컫는다. 은행들이 단기에 외채를 끌어 쓰거나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갑자기 들여와 시장이 불안해지는 현상을 막는 취지다. 이렇게 시장을 통제한 경험이 고유가와 고환율로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에선 2014년부터 근무했다. 한국인 최초로 BIS 고위직을 지내며 국제 금융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어 차기 한은 총재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신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해 합리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2022년 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은 통상 한번 시작되면 국한된 품목에서만 가격이 오르다가 점점 품목 수가 넓어지고, 전반적인 경제주체들이 대응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경제정책에 있어 가장 급선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위기와 고환율에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8월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에 따르면 동결 전망이 높다.

다만 신 후보자는 최근 BIS에서 낸 보고서에서 최근의 유가 급등에 대해 신중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보고서에서 “공급 충격이 특히 일시적이라면, 통화 정책(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오른다고 바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못 잡고 경기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서는 신 후보자의 매파 성향에 주목하고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BIS에서 금융 안정을 담당한 그는 기본적으로 매파 성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이재명 정부에서 확보한 세수를 바탕으로 한 적극 재정 기조에 맞춘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이재명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지난해 8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발표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외환거래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지름길”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달러 표시 가상자산과 맞교환함으로써 자본 유출의 통로를 터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