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해외로 가던 투자자금, 중동 여파로 미국으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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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던 투자자금이 중동 사태 여파에 다시 미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2월 말 전쟁 발발 후 해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 MSCI 지수는 약 10% 하락한 반면 미국 지수는 5.4%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유가 급등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천연가스 생산국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을 상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맞물리며 미 자산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피난처'로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비용 부담 확대와 함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중동 사태 이전엔 상황이 달랐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재정 지출 확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인공지능(AI) 관련주 과열 우려를 피할 대안 투자처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이에 작년 한 해 글로벌 MSCI 지수는 29% 급등하며 미 주가 상승률(16%)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상승률은 75.6%로,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였습니다.
앤젤레스 투자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WSJ에 올해 초 유럽 및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지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투자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매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번 사태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미국 우위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 주식의 주요 지지 요인 중 하나였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미국 기업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여전한 AI 관련 불안감에 사모신용대출 시장 부실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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