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위협 속에도 항공기 운항 지속…중동 항공 안전 우려 확대

여나래 기자 2026. 3.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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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항공편 운항이 지속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드론이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를 타격하기 직전, 베이징행 에미레이츠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등 공격 전후 수 분 사이에도 다수의 항공기가 정상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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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 공격 전후 수십 편 이착륙
'극단적 위험' 경고에도 운항 재개
분쟁 지역 비행 기준 부재 문제 부각
일본 도쿄 남쪽 가와사키시 게이힌 공업단지 공원에서 바라본 일본항공(JAL) 항공기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면서 정유 시설 위를 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항공편 운항이 지속되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드론이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를 타격하기 직전, 베이징행 에미레이츠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등 공격 전후 수 분 사이에도 다수의 항공기가 정상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격 발생 전 30분 동안 12편이 이륙했으며, 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 2대는 급히 회항했다. 공항은 같은 날 정오 무렵 정상 운영을 재개했다.

WSJ가 전쟁 발발 이후 3월 20일까지 8700여 편의 항공편과 정부 경보를 분석한 결과,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최소 39편의 항공기가 미사일 경보 전후 5분 이내에 이착륙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부다비는 6건, 샤르자 공항은 12건으로 나타났다. 경보 기준을 10분으로 확대할 경우 총 130편 이상으로 늘어난다.

다만 회항 항공편이나 공식 경보 없이 발생한 공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3월 16일 두바이 연료 탱크 피격도 별도 경보 없이 발생한 사례다.

현재까지 상업용 여객기가 격추된 사례는 없지만, 공항에 주기 중이던 항공기 최소 5대가 공격으로 손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두바이에서는 에미레이츠 A380과 사우디아 A321이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도 요격 미사일 파편으로 개인 제트기 3대가 손상됐다.

항공 보안업체 오스프레이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영공으로 유입된 드론 및 미사일 수는 중동 내 최대 수준이다. 탄도미사일은 약 2분, 드론은 15분 내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운항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최근 2주간 에미레이츠 항공은 하루 약 300편을 운항하며 전쟁 이전 대비 60% 수준을 회복했다. 에티하드항공, 플라이두바이, 에어아라비아 등을 포함하면 총 1만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됐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지정 비행 경로 설정과 신속한 우회 조치, 전투기 배치 등을 통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정부 및 정보기관과 협력해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스프레이는 걸프 지역 주요 영공을 최고 수준인 '극단적 위험'으로 평가했다. 이는 최근 여객기 격추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서부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사와 승무원 간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유럽 항공사에서는 조종사가 위험을 이유로 운항을 거부할 수 있는 '공포 조항'이 발동됐으며, 일부 승무원은 병가를 통해 운항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분쟁 지역 비행에 대한 국제 기준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현재 항공사들은 정부 정보, 규제 권고, 민간 보안 자문 등을 종합해 자체 판단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2020년 이란이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PS752편을 오인 격추한 이후 관련 규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 차원의 명확한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운항 지속 시 대형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항공기 설계 안전 기준과 달리 분쟁 지역 항공 안전 기준은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제 민항기 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운항 판단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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