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광주시장 경선, 네거티브·흑색선전 ‘얼룩’
후보 고발에 사과 촉구까지…당 선관위 “허위사실 유포 무관용”
기초단체장 경선무대도 비방전·금품의혹 제기 ‘진흙탕 싸움’으로

지라시성 뉴스 살포, 유권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카드 뉴스 살포, 후보 간 도를 넘은 인신공격, 금품 수수 의혹 폭로 등 선거때마다 불거진 구태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허위 득표율 문자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해당 문자는 특정 후보의 구체적인 순위와 소숫점까지 특표율을 표기하고 있지만,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권리당원 예비 경선 결과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차원에서 후보 개인에게만 후보 득표율을 통지한다.
민형배 후보 측은 이를 명백한 선거 테러이자 당원의 정당한 선택권을 훔치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거짓 문자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퍼뜨린 배후 세력을 추적해 수사기관에 넘기고, 연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무관용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예비경선 후 권리당원 득표율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유포된 것과 관련,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어떠한 예외도 두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예비경선 결과는 후보자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고, 본경선 진출 후보자만 기호순으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런 맹점을 이용해 지라시성 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주당의 깜깜이 경선 룰이 오히려 허위 사실 유포와 선동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신정훈 후보 측은 22일 성명을 통해 유권자를 기망한 행위로 민형배 후보 측을 중앙당 선관위에 고발하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신 후보 측은 민 후보측이 예비경선 통과에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33.4%의 지지율이 크게 담긴 카드뉴스를 퍼뜨려 권리당원과 시도민의 눈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마치 예비경선에서 민 후보가 33.4%의 지지율을 받은 것 처럼 유권자들을 현혹했다는 것이다. 해당 홍보물 하단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지난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광주일보와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라는 점과 광주광역시 지지율임이 명시돼 있어, 이를 교묘하게 본선 승리용으로 짜깁기했다는 주장이다. 신 후보 측은 특히 33.4%의 지지율은 민 후보가 광주에서만 얻은 지지율인데도, 이를 유독 부각시켰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 후보 측은 이를 유권자를 현혹해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으로 규정했다.
기초단체장 경선 무대 역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선관위는 최근 조승환 서구청장 경선후보 측에 유사 형태의 비방전이 재발할 시 후보 자격 박탈은 물론 수사기관 고발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서면 경고했다. 조 후보 측이 최근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 행사장에서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이미 혐의 없음으로 검증이 끝난 사안을 거론하며 경쟁 후보를 깎아내린 데 따른 징계 조치다.
시당 선관위는 이를 선거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명백한 부정행위로 못 박았다.
여기에 현역 단체장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까지 제기돼 당 지도부가 직접 감찰의 칼을 빼들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2일 자녀의 돈 봉투 수수 의혹 보도가 나온 장세일 영광군수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즉각적인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
최근 한 온라인 매체는 장 군수의 자녀가 재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2024년 9월 무렵 한 브로커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았으며, 이것이 장 군수 당선 이후 이뤄진 3억 5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는 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 군수 측은 “당시 분명한 거절 의사를 밝히고 금품을 돌려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앙심을 품은 업자가 거절당하는 순간 돈 봉투를 내밀고 받는 듯한 짧은 장면만을 교묘하게 편집해 허위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했다”며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 지도부는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해당 기사의 진위와 세부적인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따져 묻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내놓았다.
이처럼 굵직한 선거 때마다 고질병처럼 도지는 깎아내리기식 상호 비방과 무책임한 폭로전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되면서, 정작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핵심 공약과 미래 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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