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필살기’ 킥 체인지업 구종 추가… ‘투수 골든글러브 삼수생’ 네일, 올 시즌 최고 투수로 올라설까

심진용 기자 2026. 3.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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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제임스 네일이 지난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년간 에이스 활약 속 부상 ‘한끗’ 차이로
하트·폰세에게 GG 내줘
올 가장 큰 경계대상은
‘장수외인 하락세’ 징크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지난 14일 KT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3.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 했다. 그러나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네일은 네일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다.

정규시즌 개막 전 마지막 점검에서 네일이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실전 모드’로 기어를 올렸다. 네일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무기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 위력이 여전히 강력했다. 새로 연마 중인 킥 체인지업도 지난 KT전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졌다. KIA는 네일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11-6으로 꺾고 시범경기 4연패를 끊었다.

두산과 경기 후 네일은 지난 KT전을 돌아보며 “시범경기는 연구 중인 구종들을 좀 더 써보는 기간이다.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주는 것도 그런 과정의 한 부분”이라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투구뿐 아니라 몸 관리와 스태미너에 특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새로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야 효과가 나온다. 오늘도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네일의 투구를 지켜본 KIA 감독은 “공 움직임이 워낙에 대단하다. 시즌 들어가면 네일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그래서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네일은 오는 28일 인천에서 SSG와 맞붙는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해 네일은 유독 인천에서 고전했다. 2차례 선발 등판해 10.1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10점을 내줬다.

네일은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다. 오늘 호투로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해로 KIA와 3년째 동행한다. 첫 2년 동안 확실한 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부상이 아쉬웠다. 첫 시즌 타구를 턱에 맞는 아찔한 사고로 입원해야 했고, 지난해는 대학 시절 이후 처음으로 팔꿈치를 다쳤다. 그런 만큼 올해는 건강하게 전체 시즌을 소화하는 게 우선 목표다. 네일은 “(연습경기 포함) 지난 두 차례 등판과 비교해 오늘은 몸 상태가 굉장히 좋게 느껴졌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전반적으로 빌드업하면서 구속도 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새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크다. 네일은 2024년에도 2025년에도 ‘한 끗’이 모자랐다. 2024년 카일 하트, 2025년 코디 폰세에게 투수 골든글러브를 내줬다.

네일은 ‘장수 외인’들이 흔히 겪는 ‘사이클 하락세’를 먼저 경계했다. 네일은 “좋은 투수들이 많은 데 최고 투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쁘고 한편으로 영예롭다”면서 “외국인 투수들이 2년 차, 3년 차 시즌에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사이클을 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네일의 말이 정답이다. 건강한 네일이 예년처럼 강력한 공으로 풀시즌을 치러낸다면 새 시즌 최고 투수로 가장 강력한 후보는 네일이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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