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들썩이는 광화문"… 지역 팬은 50만원 들여 '원정 관람'
"서울 콘서트 관람할 때 비용 등 부담 커"
BTS 경제효과 입증…지역 공연장 한계
지선 후보들 아레나 등 대형 공연장 공약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으로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며 들썩였다. 인근 상권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이른바 'K팝 경제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됐지만, 정작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 지역 팬들은 대형 공연장 부재로 매번 짐을 싸서 타지로 '원정 관람'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5년 3월 22일부터 1년간 광주에서 열린 콘서트는 단 31건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292건)은 물론 부산(93건), 인천(58건), 대구(41건)와 비교해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극심한 격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K-POP 특화 대형 공연장의 부재가 꼽힌다. K-POP 공연은 막대한 팬덤을 수용할 규모와 시야, 첨단 음향 시설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광주 지역 내 1000석 이상 실내 공연장인 광주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1517석에 불과해 유명 가수의 최소 요구 규모(2000~3000석)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지역 최대 규모인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8337석)은 2015년 준공 후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비전문 공연장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최대 3000석)은 무대 단차가 없어 관람 시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인프라로 인한 1차적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K-POP 공연 관람을 위해 14회 이상 서울을 방문했다는 광주 시민 김모(23)씨는 "공연을 보려고 서울로 한 번 올라가면 왕복 교통비 10만 원을 비롯해 숙식비와 티켓값까지 개인당 기본 50만원은 깨진다"며 시간적·경제적 부담감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청년들의 타지역 이동이 막대한 지역 경제 유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김씨는 "서울에 가면 음식점과 카페, 찜질방까지 이용하게 된다"며 "광주에서 공연이 자주 열린다면 이 모든 소비가 지역 경제로 돌아올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공연 유치는 폭발적인 경제 활성화를 동반한다. 앞선 광화문 BTS 공연 당시 인근 편의점 매출은 직전 주 대비 최대 6.5배나 급증했다. 광주 역시 지난 14~15일 열린 아이돌 '데이식스' 콘서트 당시,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 상권이 타지 관광객 유입으로 특수를 누리며 대형 공연 인프라의 경제적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공연장 부재가 청년 유출과 상권 침체로 직결되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아레나 건립'이 여야를 막론하고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는 "문화예술의 본고장인 우리 지역이 소외되어 있다"며 2~3만석 규모의 초대형 'K-pop 아레나' 건립을 약속했다. 신정훈 예비후보 역시 노후화된 충장로 일대에 3000석 규모의 'G-아레나'를 갖춘 문화산업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서진정책을 꾸준히 펼쳐 온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지난 2월 K팝 아레나 건립 유치 및 관광특구 조성을 공식 발표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