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고서 "방산, 지역 편중"···광주·전남 '클러스터' 지정될까

이삼섭 2026. 3. 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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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광융합과 우주발사체 결합 ‘초광역 방산 생태계’ 구축 가속
광주시, 23일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출범… 전남도와 보조 맞춰
각 지자체 유치전 치열…정부 보고서 "지역별 격차 완화" 지적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미래 먹거리 핵심으로 부상한 방위산업(방산)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 4대 ‘방산 강국’을 목표로 한 정부 기조 속에서 인공지능(AI)과 광융합, 우주항공클러스터, 에너지 등의 강점을 살려 명실상부한 ‘방산특별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방산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별 균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광주·전남이 올해 신규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될지 관심을 모은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23일 광주테크노파크(광주TP)에서 ‘방위산업발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한다. 협의회는 광주시를 비롯해 방위산업체, 군, 대학, 출연연 등으로 구성돼 방산 육성에 머리를 맞댄다. 출범식에서는 광주시 방위산업 육성계획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제안서에 대한 보고와 자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광주 방위산업 발전 방향을 두고 참석자 간 논의도 진행한다. 광주시는 AI와 광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무기체계, 감시·정찰 기술 등 차세대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방산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준비를 거쳤다. 지난 2월 27일에는 ‘광주시 방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그에 앞선 2025년 12월 11일에는 ‘광주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략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지역산업 강점인 광융합 기술과 AI 인프라를 국방반도체 분야로 확장해 방위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3년 광주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해 광주지역 기업들이 국방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전남도는 이미 지난해 전남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클러스터’가 핵심이다. 현재 고흥에는 국내 ‘우주발사체 특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전남도에 이어 광주시까지 조직을 꾸리는 등 광주·전남이 오는 7월 ‘광주특별시’ 출범에 앞서 공동으로 방산 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올해 지정 공모 예정인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기존 방산혁신클러스터는 경남 창원과 대전, 경북 구미 3곳이다. 정부는 6개 지역으로 확대해 글로벌 방산 4강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0월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연구개발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예산을 투입해 방위산업 4대 강국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도 올해 국방연구개발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8천396억원으로 확대했다. 전년보다 19.2% 늘어난 수치다.

광주와 전남이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방산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방산 시장 규모는 6조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100대 방산기업 매출도 연 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국내 방산 수출 규모도 100억 달러를 넘겨 세계 5위권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광주·전남 방위산업 규모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방위사업청이 발표한 ‘2021 방위산업실태조사’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방산공장 중 광주를 포함한 호남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부산·경남이 2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도권 160곳, 충청·대전 82곳, 대구·경북 64곳, 호남·광주 26곳, 국외 8곳 순이었다. 특히 부산·경남과 수도권 두 지역의 방산공장 수는 전체의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방위산업이 수도권과 동남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광주·전남 방위산업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방산공장이 부산경남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별 편차가 크다”며 “방위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격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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