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율하 카페거리 '축제 민원' 동서 분열
"행사 때 수익 카페 대상 민원 폭탄"
"가게 자체 이벤트도 못하게 방해"
장유출장소 관계자 "아는 바 없어"

김해 장유3동 관동동 '율하 카페거리' 내 다리인 '만남의교'를 중심으로 양옆에 늘어선 일부 카페들 점주와 상인 모임이 서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세련되고 개성있는 카페들이 모여 있어 '율하 카페거리'라 이름 지어진 이곳은 직선거리 500m 반경 내에 30여개의 카페가 줄지어 있다. 이외 음식점, 명품점, 잡화점 등 가게들도 영업을 하며 주말이 되면 방문객 발걸음이 많아진다.
최근 '만남의교'를 기준으로 양옆에 늘어선 각각의 카페 상인 모임들이 서로를 향해 민원을 쏟아내거나, 상대방이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2024년 10월 개최된 '김해 웹툰 페스티벌'에서 비롯됐다. '만남의교'에서 카페들을 바라보는 방향 기준 '서편'에 소재한 한 카페 점주에 따르면 당시 이 축제를 진행한 웹툰 업체가 서편 내 카페들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소외된 구역 내 카페 점주들이 반발했던 것. 지난 20일 서편 내 카페 점주 A씨는 "축제 기간 이벤트 진행 카페들이 '대박'을 터뜨렸다"며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카페 점주들이 불만을 쏟아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서편 카페 점주들은 이 사건 이후 '동편' 일부 카페 점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서편 카페 점주 A씨는 축제 이후 동편 카페 점주들이 가게 주위를 맴돌며 민원거리를 찾아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편 카페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플리마켓, 공연 등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소음과 환경 문제 등을 언급하며 시청을 찾아가는 등 방해했다고 한다.

만남의교 동편 카페 점주 C씨는 "우리들은 민원을 제기하거나 이벤트 개최를 방해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그쪽 상인회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행사를 이쪽에서 의도적으로 열지 못하게 하거나 불필요한 쓰레기 문제 등 민원을 계속 제기한다", "기존 손님들이 우리 가게에 와서 누가 그러하는지 다 알려주고 있다"고 답했다.
동편 카페 점주 D씨는 "우리들은 상인회 같은 게 없다"며 "소소한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가게 내에서 열거나 우리들 매출에 신경을 쓰기도 바쁘다. 그쪽 카페들에 관심도 없고, 방해라든가 민원이라든가 그런 건 하지도 않았고 들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서편 카페 점주 A씨는 "불과 며칠 전에도 '그 카페' 주인이 우리 가게 인근을 맴돌다가 나한테 걸렸다"며 "뭐하는 짓이냐고 묻자 그냥 산책한다고 하더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각 구역 내 카페 점주들의 서로에 대한 민원으로 인해 율하 카페거리의 시민 개최 거리 이벤트는 사실상 사라졌다. 도로나 테라스에서 행사 진행 물건을 조금만 설치해도 바로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다. 현재 각 카페 주인들은 가게 내에서 자체 행사를 조용히 열고 있다.
특히 서편 구역 내 카페와 음식점 등 가게들이 큰 피해를 입고 거리를 떠나고 있다. 이곳 카페 점주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율하 카페거리의 깜짝 이벤트들이 사라진 가운데 이 구역 내 업황과 매출은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정보에 따르면 관동동 카페거리는 지난 2024년 42개의 카페가 있었으나, 지난해 12월 34개가 됐고, 올해 3월 추가로 3곳이 더 문을 닫았다. 지난해 8월 카페들은 평균매출 1339만원을 올렸다가, 12월 기준 평균 매출이 872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장유3동(1092만원), 김해(952만원), 경남도(908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이러한 갈등에 따라 이벤트성 거리인 카페거리 내 소소한 행사들이 중지된 것에 대해 김해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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