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페이스X’ 잡아라… 창원 방산기업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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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거점으로 한 대표 방위산업 체계기업들이 항공우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역 방산업계 관계자는 "창원을 중심으로 한 두 방산 대표기업의 행보는 누가 먼저 '한국판 스페이스X'를 현실화할 것인가에 대한 선점 경쟁으로 읽힌다. 이미 지분 투자와 대규모 자금 투입 등 구체적인 계획이 가동되면서 실제 사업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항공우주에 대한 정책 방향 등 정부의 선택이 결정적이겠지만, 지역을 넘어 국내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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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항공우주 신사업 공식화
“기술개발 속도·정부 정책 핵심 변수”
창원을 거점으로 한 대표 방위산업 체계기업들이 항공우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단순한 사업 영역 확장을 넘어 우주 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국내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를 확보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지분 취득 목적을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 단계에 진입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발사체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KAI가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체계 개발과 위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기업의 협력은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수출용 무인기 공동 개발, 위성 및 발사체를 포함한 상업 우주 시장 진출 등 양사의 협력 분야는 우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과 연결돼, 창원과 사천을 잇는 우주항공 클러스터 형성과 산학연이 결합된 지역 산업 생태계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서 창원에 본사를 둔 현대로템 역시 우주산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항공우주’를 핵심 신사업으로 명시하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철도와 지상 방산 중심의 사업 구조를, 우주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현대로템은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수소와 우주를 축으로 한 미래 사업과 기존 주력 사업의 고도화에 1조8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협력을 통해 통합형 우주항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면, 현대로템은 대규모 투자와 내부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협력 기반 확장과 독자 성장 전략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이 병행되면서 경쟁 구도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변화하고 있다. 위성 기반 데이터 산업과 재사용 발사체,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로 대표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기술 단위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확장과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내재화 전략이 함께 나타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의 구체화 수준과 기술 개발 속도, 정부 정책과의 연계 여부 등이 경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지역 방산업계 관계자는 “창원을 중심으로 한 두 방산 대표기업의 행보는 누가 먼저 ‘한국판 스페이스X’를 현실화할 것인가에 대한 선점 경쟁으로 읽힌다. 이미 지분 투자와 대규모 자금 투입 등 구체적인 계획이 가동되면서 실제 사업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항공우주에 대한 정책 방향 등 정부의 선택이 결정적이겠지만, 지역을 넘어 국내 방산과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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