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과 헐버트의 130년 전 아리랑 채보
날씨도 쾌적한 21일 봄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대사 방탄소년단(BTS)이 국방의무를 다한 뒤 역사의 광장 광화문에서 멋진 새 출발을 선보였다. 모든 국민이 이들의 공연에 감동하며 찬사를 보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세계 여러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고 한다. 이들의 세계 공연이 음악 애호가들을 매료시켜 큰 성공을 거두고 한국의 문화유산도 국제적으로 더욱 소개되기를 바란다.

그가 이렇게 조선 음악 전체를 다루며 조선인의 음악성을 평가한 데는 그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당시 서양인들이 조선의 노래는 벌레 우는 소리 같다고 비하했기 때문이다. 그는 조선의 귀로 듣기 전까지는 제발 조선의 노래를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조선의 노래가 박자가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셰익스피어의 시가 운율이 맞지 않는다고 혹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노래도 반드시 박자를 맞출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선의 노래에는 서양의 박자 개념이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의 노래를 세 층으로 나누며 시조는 상류층에서 부르고 아리랑은 서민층에서 부르는 노래로 분류했다. 그는 아리랑을 조선 노래의 최고봉으로 평가하면서 아리랑은 조선인들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면서, “아리랑은 영원한 한민족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또 아리랑 후렴구 노랫말은 서정시요, 교훈시요, 서사시라면서, “조선인들은 즉흥곡의 명수이다. 부르는 이마다 노래가 다르다. 조선인들이 아리랑을 노래하면 바이런(George G. Byron)이나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같은 시인이 된다”라고 조선인의 음악성을 극찬했다. 보라 오늘날 아리랑의 위상이 우리에게 어떠한가?
헐버트의 아리랑 채보 원조설은 북한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2018년 중국 선양에서 개최된 남북한 및 중국 동포 학자들이 참여한 코리아학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사회과학원 소속 민속실장은 그의 발표문에서 “조선 봉건왕조 말엽 우리나라에 왔던 헐버트라는 미국인이 채보한 것을 실은 ‘The Korean Repository’ 악보가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채보이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영화 ‘돌아오지 않은 밀사’에서 헐버트의 헤이그 특사 역할을 비중 있게 다룬 이래 헐버트의 한민족에 대한 공헌을 인정한 두 번째 발표였다. 올해는 대한민국으로부터 ‘건국훈장’과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독립유공자 헐버트가 이 땅에 근대 교육을 태동시키기 위해 내한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아리랑 채보 130주년이기도 하다. 따라서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는 헐버트를 기억하는 여러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음악인들이 헐버트가 아리랑을 최초로 채보, 채록하고 이 땅에 양악보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을 올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
박태해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시원 쪽방서 ‘800곡 저작권’ 판(板)까지…나훈아, 가황의 벽 뒤에 숨긴 눈물
- 사표? 여기선 찢습니다!…송은이·강민경·김준수, 대기업도 놀란 ‘파격 복지’
- 장가 잘 가서 로또? 슈퍼 리치 아내 둔 김연우·오지호·김진수, ‘재력’보다 무서운 ‘남자의
- 15년 전세 끝낸 유재석, ‘285억 현금’으로 ‘논현동 펜트하우스 벨트’ 완성
- 7남매 집 사주고, 아내 간병까지…태진아가 350억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
- 이영현 "첫째가 잇몸, 둘째가 눈 가져갔다"…엄마들의 '위대한 훈장'
- 커피 가루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가… ‘수리비 30만원’ 터졌다
- "먼저 떠올린 건 매니저" 정해인 외제차 선물… 연예계 뒤집은 '통 큰 미담'
- 에어프라이어 200도로 튀긴 감자, '아크릴아마이드' 10배 폭증 [라이프+]
- “약사 손주가 꼭 먹으랬다”…88세 김영옥도 챙긴 '오메가3', 효과적인 복용법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