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첫 살인 뒤 “닭갈비 먹고파”…3살 딸 암매장 뒤 남친 조카와 입학시험 [금주의 사건사고]
3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이 남성 3명에게 약물음료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되는가 하면 세 살배기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가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스토킹하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 신상정보도 공개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추가 수사를 통해 김소영을 특수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소영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남성 3명 중 2명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2명에게서 벤조디아제핀 등 이전 범행과 동일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른 1명에게서는 동일 약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지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김소영의 범행으로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특수상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 기소됐다. 김소영은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영이 음식에 기이한 집착을 보였다는 증언과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직후 데이트 상대에게 “구워 먹는 닭갈비, 항정살, 삼겹살, 오겹살, 흑돼지, 소고기, 양식 등등 먹고 싶다. 고기면 다 좋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살인 당시 피해자 카드로 대량의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남언호 법무법인 빈센트 대표변호사는 중앙일보에 “김소영이 살인 현장을 벗어나면서 치킨 13만원어치를 배달시켜 집으로 가져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며 “김소영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남성에게 시쳇말로 ‘뽑아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뽑아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권창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를 도와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유기 등)를 받는 3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A씨는 2020년 2월 시흥시 정왕동 아파트에서 3살이던 친딸 C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와 연인 관계였던 B씨는 숨진 C양의 시신을 안산시 단원구 와동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9일 안산시 단원구 와동 소재의 야산에서 C양으로 추정되는 백골을 찾아냈다. 백골은 이불과 비닐 등으로 싸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C양의 친부였던 남편과 이혼을 앞두고 별거하며 홀로 자녀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수년 뒤 C양의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거나 다른 아동을 C양인 척 학교에 데려가기도 했다. 올해 다시 입학 통지서를 받자 A씨는 C양이 입학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지난 1월과 이달 1차례씩 다른 지역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B씨의 8살 조카를 학교에 데려가 입학시험을 치르게 했다. A씨는 C양이 숨진 이후 한동안 C양 앞으로 나오는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을 챙기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양주 스토킹 살해범 김훈(44)의 이름과 나이, 운전면허증 사진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위원회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범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훈은 지난 14일 오전 8시58분쯤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길거리에서 과거 교제했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탄 차량의 창문을 깨고 범행한 김훈은 전자발찌를 끊고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약 1시간 만에 양평군에서 검거됐다. 김훈은 검거 당시 불상의 약물을 먹어 체포 직후부터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지난 17일 구속됐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진술을 시작했지만 범행 동기 등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
김훈은 가정폭력처벌법상 임시조치 2·3호와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 1·2·3호 적용 대상자로, 피해자에게 연락하거나 주거·직장 100m 이내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였다. 사건 발생 전 피해자 차량에서는 김훈이 부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추적 장치가 두 차례 발견됐다. 피해자는 공포를 호소하며 여러 차례 이사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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