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공천, 진통 끝 '일부만 컷오프'로 절충…분열우려 여전
주호영 탈당 후 무소속 출마시 보수표 분산 관측…보궐선거 요동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6·3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을 놓고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되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은 당내 논란을 감안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이날 주 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등 3명을 컷오프하고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예비경선을 벌여 이후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당초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정치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내세워 '중진 전원 컷오프'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다선 중진 의원들의 반발에 더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우려 의견을 내자 공관위는 이들의 경선 요청을 일부 수용하되, 주 부의장 등 일부 공천 신청자를 컷오프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
'코마(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당에 심폐소생술을 하려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부터 감동을 주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여당의 기세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실험적 공천은 선거 패배로 귀결될 거란 현실론 사이에서 타협책을 찾은 셈이다.
여기에는 공천 갈등의 늪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는 당내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관위가 지난 10일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 9명에 대해 면접 심사를 한 이후 이날 첫 컷오프를 발표하기까지 12일간, 진통은 쉼 없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가 장 대표가 직접 찾아가 복귀를 호소하자 이틀만인 15일 복귀했는데, 이 과정에도 대구 공천 문제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이 복귀한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친박(친박근혜) 공관위원장 하에서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되던 주 부의장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말이 돌자 이 위원장은 "공천이 시끄러운 건 기득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이 위원장은 "체통을 유지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구 지역 일부 의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회동해 "대구 시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위적 컷오프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장 대표와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대구로 내려가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진을 비롯한 대구 지역 의원 전원과 40분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고 '내정설' 의혹 등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기자들에게 "공관위원장께 시민들이 직접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시민 공천'이 되게 해 달라는 민심을 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표의 입장 전달을 계기로 대구 공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당초 공관위는 "대구 공천 방식은 가장 마지막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이 브리핑을 자처해 컷오프 및 예비경선 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기류가 흘러나온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이날 공관위 발표로 후속 경선 일정은 이어지겠지만 국민의힘의 대구 경선 전략에 변수가 사라진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컷오프 대상이 된 주 부의장이 반발하면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주 부의장은 연합뉴스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정 여부를 지켜보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다음에, 시정되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하면 보수 표가 갈리며 대구에서조차 '필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아울러 주 부의장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그의 지역구(대구 수성갑) 보궐 선거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하거나 또는 컷오프된 이 전 방통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일각에선 강성 유튜버 고성국 씨와 가까운 이 전 방통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을 감안, 원내에 진입시켜 민주당에 대적할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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