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지나면…매주 秀요일 문화가 기다린다
전시·공연 할인…박물관 등 야간 개장
전국 47개 국립자연휴양림도 무료 개방
‘지역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서 확인을


주중에 가장 애매한 날을 꼽으라면 단연 ‘수요일’일 것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일하다 기력이 소진되고 나면 주중 한가운데쯤엔 슬슬 피로가 밀려온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의 기대감은 아직 멀고, 주초 긴장감은 풀린 시점. 그래서 이날은 그저 하루를 더 버티는 날로 흘러가기 쉽다.
그런데 4월1일부터는 이 요일의 편견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하루뿐이던 ‘문화가 있는 날’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최근 밝혔다. 개정안은 공포 후 준비 기간을 거쳐 4월1일부터 시행한다.
일주일 가운데 문화로 가장 충만해질 수요일의 ‘수’자는 물 수(水)자가 아니라 빼어날 수(秀)자로 여겨지게 될까. 오늘 가족·친구·연인과 달력을 펼쳐놓고 수요일마다 어떤 문화활동에 나설지 촘촘하게 계획을 짜보자.

◆‘문화가 있는 날’이란=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014년 1월 처음 시행한 제도다. ‘문화기본법’ 제12조에 근거해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체부 장관은 별도로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해 운영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했다.
그동안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영화·공연·전시를 할인하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게 지원해왔다. 여러 공연장·영화관·박물관·미술관·도서관에서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월말 하루를 작은 축제처럼 바꿔 놓으며 ‘일상 속 쉼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요일 즐길거리 한가득=이제 매주 수요일마다 문화에 흠뻑 빠져보자.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서울·덕수궁관은 이날 오후 6~9시까지 야간 개장하며 관람료 없이 즐길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서울·덕수궁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청주·과천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문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개관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해 한층 깊이 있는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농업기반 문화시설도 한층 가까워진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매달 마지막(12월은 둘째주) 수요일에 농업과학관에서 출발해 국립농업과학원 곤충박물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보관을 둘러보는 약 2시간짜리 연구 현장 탐방 체험을 연내 10회 무료 운영한다. 농업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전시관을 살피고 원예온실도 견학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라 주민들이 쉽게 찾기 어렵지만 내부에 볼거리가 많다”며 “청의 업무도 알릴 겸 지난해 시범운영하던 것을 올해 정규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자연 속 문화의 날’로 누리는 방법도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은 다음달부터 전국 47개 휴양림을 수요일에 별도 비용 없이 개방한다. 관람객이 많이 찾는 시기엔 산림문화행사도 준비한다.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은 ‘매주 수요일 무료 관람’ 정책을 도입하고자 규정 변경을 검토한다.

◆영화표도 할인해줄까?=4∼5월 수요일엔 지역 곳곳에서도 문화활동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경남 밀양시는 한옥복합문화공간 ‘볕뉘’에서 다과와 함께 음악 공연을 즐기는 행사를, 전북 익산시는 솜리문화의 숲에서 이리농악공연을 마련한다.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야외공연장을 포함한 원도심 일대 광장에선 버스킹(거리공연)이 열린다.
야외 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온라인으로 눈을 돌려보자. 교보문고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 인기도서 1종의 전자책 대여료를 깎아주고, 5월부터는 ‘책 읽는 대한민국’ 행사와 연계해 그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대중문화를 선도해온 영화계도 참여할지 궁금하다. 초미의 관심사인 영화표 가격 할인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 지금까지 주요 영화관은 통상 평일 저녁 일반관 기준 1만5000원인 영화표 값을 문화가 있는 날에는 7000원으로 제공해왔다. 문체부는 “영화관은 각 회사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할인 정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에서 한눈에=문화요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공식 누리집을 참고할 만하다. 이곳에서 지역·시설·날짜별로 참여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을 조회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민간 기업이 올린 각종 행사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소식을 전한다.
문화가 강물처럼 흐를 수요일, 전시관·박물관·영화관·수목원을 옴살로 여길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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