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망과 설렘으로 시작하는 3월 이야기

나뭇가지마다 뾰족뾰족 올라온 초록색 잎눈과 하루하루 팝콘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빨갛고 노란색의 꽃봉오리, 산수유꽃, 매화꽃 향기에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는 3월이다. 방학 동안 집에서 재충전하며 공부하거나, 학원에 다니던 아이들은 개학을 맞이해 다시 학교로 갔다.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친구들과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의 걱정과 설렘을 안고 시작한다. 이맘때쯤에는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설레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도 걱정과 설렘의 시기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과 있었던 일, 그날 먹었던 급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거나 가끔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불러주곤 했었는데, 아이가 커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기 바쁘다. 그럴 때면 아이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아이가 집으로 들어올 때 표정을 살펴 짐작하거나 기분이 좋을 때나 간식을 먹을 때 이야기를 들으며 말투와 표정으로 아이의 하루를 가늠하곤 한다.
한동안 퇴근해서 저녁 먹고, 운동 다녀오고, 급한 집안일을 끝낸 후에는 유튜브 속 세상으로 들어가곤 했다. 나보다 더 나의 관심사를 잘 알고 계속 추천해 주니 유튜브 세상에서 현실 세상으로 나오려면 결단이 필요할 정도다.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핸드폰을 손에 잡기만 해도 심봉사가 눈을 뜨듯 졸려 감기던 눈이 번쩍 떠지고, 걱정이 없어진다.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던 걱정이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잊을 수 있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영원히 없어지거나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꺼병이(꿩의 새끼)가 무리 지어 놀다가 고양이에게 쫒겨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을 때, 돌 틈이나 풀 숲에 머리만 숨기던 모습이 생각났다. 자신의 눈앞에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던 한 마리의 꺼병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춥던 날씨가 갑자기 따듯해지니 몸이 나른해지고, 운동 부족과 과도한 핸드폰 사용, 아이의 새학기 시작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를 토닥이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 운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을 해 내느라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하루를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긴다. 사소하더라도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일들을 적고 이루어 낸 것들을 지워가며 남은 하루에 '희망'이라는 조미료를 친다. 그러면 일상이 더 보람차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러니 여러 사람들이 인스타에 '#오운완'이라는 태그를 붙여 인증하고 사진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성취를 알리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보는 우리는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곳저곳에서 꽃향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각양각색의 꽃을 볼 수 있는 3월. 필요한 것은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모든 것이 서툴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걱정만 하다가 놓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하기싫은 일이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다면, 힘들지만 참고 노력하는 인내를 배우고, 성취의 즐거움도 느끼고, 세상을 보는 눈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충분히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
길가의 꽃이 우리의 찬사로 피어나지 않고 때가 되어야만 피어나듯이, 3월은 희망과 설렘으로 시작하는 우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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