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소곱창, 단품은 쉬어갑니다… 한우 소비 둔화에 줄어든 도축

김지원 2026. 3. 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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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물량 45.8% ↓ 평년比 감소 커
부산물 수급난… 메뉴·판매 조정

/클립아트코리아

소고기 소비 둔화로 도축 물량이 줄자 곱창·대창 등 부산물 수급까지 흔들리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일부 부위의 단품 판매를 제한하는 등 메뉴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 도축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 도축 물량은 6만4천816두로 전월(12만97두) 대비 45.8% 감소했다.

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1월 도축 증가 이후 2월 급감은 계절적 패턴이지만 올해 감소 폭은 평년보다 더 컸다. 전년에도 1월 11만2천522두에서 2월 7만2천123두로 35.9% 감소했지만 올해는 감소 폭이 더 커졌을 뿐 아니라 2월 도축 물량 자체도 전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문제는 도축 물량 감소가 곱창·대창 등 축산 부산물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내장류는 일반 육류와 달리 수입으로 대체하기 어려워 국내 도축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수급 불균형이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도내 한 곱창 전문점은 평일 저녁 시간대 곱창을 3인분 이상 주문할 경우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막창·대창 등을 섞은 모듬 메뉴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곱창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내린 조치다.

또다른 부속 부위인 소머리국밥 전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원의 한 국밥 전문점은 곁들임 메뉴로 내놓던 소머리 편육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주재료인 소머리고기 수급이 불안정해 국밥 물량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업주는 “손님 수요는 비슷한데 재료 수급이 따라주지 않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국내 소고기 소비가 위축되자 도축 물량이 줄고 곱창 등 부산물 공급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월 가정 내 한우 평균 구매량이 327g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고기 외식 점포당 매출량 지수 역시 전년 대비 5.5p 하락했다. 여기에 1~2월 소고기 수입량은 7만1천t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수입육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소 도축 물량이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창열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이사는 “소는 특정 부위만 보고 도축할 수 없는 구조여서 주요 부위 소비가 줄면 전체 도축이 감소하고 부산물도 함께 줄어든다”며 “협회 차원에서 부속 부위 수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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