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옥죄자 인천 오피스텔 ‘풍선효과’

유진주 2026. 3. 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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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이후 매매량 2배 급증
투자상품서 ‘아파트 대체재’ 부상
남동구, 올해 1월 190건 ‘3배 껑충’
대출 규제·전세물량 부족 등 분석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인천지역 오피스텔 매매량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월27일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밀집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오피스텔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는 모습. 2026.1.27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인천지역 오피스텔 매매량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소형 원룸 중심의 투자상품이었던 오피스텔이 가족 단위 실거주용 ‘아파트 대체재’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오피스텔 매매는 지난해 10월 287건, 11월 263건으로 200건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473건)과 올해 1월(469건) 연속으로 400건대를 넘기며 2배 가까이 급증했다. 10·15 대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12월부터 시장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용 60㎡ 이상 중대형 오피스텔 물량이 거래량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용 60㎡ 이상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113건으로 전체 거래의 39%에 불과했는데, 12월 244건(52%), 올해 1월 267건(57%)으로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겼다.


이는 1인 가구 위주의 소형 투자용 매물에서 가족 단위 실거주가 가능한 중대형으로 오피스텔 수요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용 60㎡ 이상 오피스텔은 방 2~3개를 갖춘 아파트형 구조(아파텔)로, 최근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 사이에서 아파트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기초자치구별로는 남동구의 오피스텔 거래량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56건, 11월 40건, 12월 82건, 올해 1월 190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56건 수준이던 거래량이 올해 1월 19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인천시청과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실수요층이 두터운 데다, GTX-B 노선 등 교통 호재가 실거주 목적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국가산업단지와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특유의 인구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남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요 공공기관과 남동산단이 위치해 있어 오피스텔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신축 아파트는 가격이 너무 높은 데다 적당한 가격대의 중간급 아파트는 부족하다 보니 깨끗한 새 집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1억~2억원대에 매매할 수 있는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비교적 대출 문턱이 낮고 주거 편의성이 높은 중대형 오피스텔로의 수요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명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실질적인 현금 동원력이 부족해졌는데, 전세 물량까지 씨가 마른 상태”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오피스텔로 유입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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