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리셀 참사’ 겪고 또…

남지현 기자 2026. 3. 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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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참사'가 있은 지 2년도 되지 않아 허술한 작업장 안전관리로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영주 경일대 교수(소방방재학부)는 "화재 원인은 다르지만 대피할 수 있는 계단이나 복도로 접근 자체가 어려워 고립된 상태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 부분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는 아리셀 참사와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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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시민사회 “막을 수 있던 참사 반복”
지난 20일 대형 화제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연합뉴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참사’가 있은 지 2년도 되지 않아 허술한 작업장 안전관리로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노동계·지역시민사회·전문가들은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를 두고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가 반복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대전 안전공업 화재는 2024년 6월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에 이어 1년9개월 만에 발생한 대형 참사다. 당시 아리셀에선 비숙련 노동자를 불법으로 파견받아 최소한의 안전교육도 없이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구 문이 잠겨 있거나 대피 경로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이 났을 때 노동자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수원지법은 지난해 9월 아리셀 참사에 대해 “예고된 인재였다”며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15년형을 선고했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두고 아리셀 참사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교수(소방방재학부)는 “화재 원인은 다르지만 대피할 수 있는 계단이나 복도로 접근 자체가 어려워 고립된 상태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 부분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는 아리셀 참사와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사망자 14명, 부상자 60명 등 74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전 안전공업은 자동차 엔진밸브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한국노총은 22일 성명을 내어 “도대체 몇번이나 이런 비극과 분노, 그리고 ‘재발 방지’의 다짐이 반복돼야 하냐”며 “이천 물류창고, 평택 냉동창고,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이후에도 비극은 되풀이되고, 책임과 대책은 늘 뒤늦게 따라온다”고 비판했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불법 증개축이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밝혀졌다. 반드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도 전날 성명에서 “현장 안전체계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국가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남지현 박고은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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