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이란 전쟁 등 공급망 위험도 AI로 돌파 지원"

팽동현 2026. 3. 22. 1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겐 호이바흐 SAP SCM부문 CMO
하겐 호이바흐 SAP SCM부문 CMO. SAP 제공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까지 발발하며 매일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우리가 이런 난관을 극복하려면 인공지능(AI) 기술을 더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겐 호이바흐 SAP 공급망관리(SCM)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방한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고객들이 당면한 공급망 과제에 대해 "고객들이 AI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우리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AP의 SCM 솔루션은 7000여 고객사를 보유했고 전 세계 70% 이상의 공급망에 연계돼 있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주요 해상 물류 루트가 차단됐고,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까지 겹쳐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부담이 전례 없이 커졌다. 반도체와 원자재 부족뿐 아니라 앞날의 인구구조 변화까지 염두에 둘 때다.

호이바흐 CMO는 "거의 모든 고객이 매일 운송 경로를 바꾸고 계획을 수정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AI가 있는지도 많이 문의한다"며 "AI 기술이 이제 비로소 성숙 단계에 도달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AP SCM은 AI·데이터·애플리케이션 3개 레이어가 플라이휠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갖췄다. 사용자는 AI 비서 '쥴'(Joule)을 통해 자연어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AI에이전트에게 작업을 맡길 수 있다. 호이바흐 CMO는 "공급망 관리 영역별로 AI에이전트가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SAP가 수십 년간 축적한 도메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겐 호이바흐 SAP SCM부문 CMO. SAP 제공


SCM 분야에서도 SAP의 강점은 데이터에 있다. 그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이슈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수에즈 운하에서도 같은 상황이 있었다. 이런 과거 유사 사례를 참조해 시스템이 제안해줄 수 있다"며 "코로나 시기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입었을 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폭스바겐과 GM이 다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사례도 공유했다. 인슐린 펌프를 제조하는 한 생명과학 기업은 매일 공급망 알림을 받지만 정확한 리스크 파악이 안 돼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SAP가 AI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구현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이 중국산 부품 사용 관련해 대규모 관세를 예고했을 때, AI는 중국산 부품을 쓰는 1·2·3차 협력사와 그 영향 범위를 자동 추적·시각화하고 매출 전망과 비용 증가분까지 산출해 대응 전략을 제안했다.

호이바흐 CMO는 "AI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를 추천받고, 몇 가지를 절충시켜 새로운 안을 만들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렇듯 AI를 활용하면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높이고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이 SAP SCM을 찾는 이유는 기술 역량뿐 아니라 보안과 신뢰도 갖췄기 때문"이라며 "SCM 관련 사이버공격 리스크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도 SAP는 데이터 보호와 보안에서 최고 수준을 지켜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이바흐 CMO는 한국기업들도 공급망 이슈 해결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고객들의 요구수준도 높다"며 "고객들도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SAP는 고객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가 문제를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적어도 AI라는 도구로 리스크를 좀 더 줄이고 효율성을 좀 더 높이는 방향을 찾아볼 수 있다"며 "SAP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이를 위한 도구와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