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오프너 얘기 꺼냈다가 핀잔 들은 호부지… NC는 결국 아픈 에이스 대신 토종 에이스

김하진 기자 2026. 3. 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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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점검 마친 NC 구창모. NC 다이노스 제공

2026시즌 NC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좌완 토종 에이스 구창모(사진)가 최종 점검을 마쳤다.

구창모는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이닝 동안 단 2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39㎞에 불과했다. 선발 최종 점검치고는 투구 수도, 이닝도 너무 적었다.

구창모는 앞선 등판인 지난 16일 KIA전에서는 4.2이닝까지 던졌다. 이날 구창모의 투구수는 69개였다. 그러나 NC는 굳이 긴 이닝을 지켜볼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빠르게 교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경기 뒤 “오늘 경기는 밸런스와 구종 점검에 초점을 두고 부담 없이 가볍게 투구했다. 전반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창모는 직구 외에 슬라이더(7개), 포크(3개) 등을 던지며 점검했다.

NC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전날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3일 정도 휴식 후 재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개막전 선발로 예정된 라일리의 등판 일정이 어그러졌다. 라일리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7승(7패 평균자책 3.45)을 따내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에이스다. 이호준 NC 감독은 대체 개막전 선발을 찾아야 했고, 2선발인 구창모를 앞당겨 기용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투수 코치한테 ‘개막전 때 오프너를 올리자’고 이야기했다가 ‘세계 최초로 개막전에 오프너를 쓰는 건 감독님이 처음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농담하며 “(로테이션을) 하나씩 당겨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라일리가 두 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가능성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이날 적은 이닝과 투구를 소화한 건 앞당겨진 선발 등판 일정에 따른 것이었다.

2015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구위를 갖춘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확실한 에이스라는 이미지를 보여주진 못했다. 2020년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뼈)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상의 세월을 재활로 날렸고, 2023년엔 왼쪽 어깨, 왼쪽 팔꿈치 근육, 왼쪽 전완부 척골을 차례대로 다쳤다. 구창모는 프로 데뷔 후 아직 규정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해를 준비하는 구창모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갑작스럽게 맡은 개막전 선발 역시, 구창모에게는 의미가 크다. 구창모는 “올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되어 설렌다”며 “항상 창원NC파크 클럽하우스 복도에 붙어 있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보면서 언젠가는 내 이름도 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되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벌써부터 긴장감도 느껴지지만, 개막전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 팬들께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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