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돌며 2억원치 金 훔친 20대, 출국전 검거
새벽시간대 조원동 금은방 침입
천천동서 또… 진열품 없어 불발
12시간 만에 인천공항서 붙잡혀
“열흘전 남성 방문 1㎏ 구매 문의”

수원시내 한 금은방에서 200여돈에 달하는 금품을 훔친 데 이어 근처 금거래소를 상대로 연쇄 절도를 시도한 남성(3월20일 인터넷 단독 보도)이 1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수원장안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40분께 수원 조원동 소재 금은방에서 200여돈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가 금은방에서 절도한 금품의 시세는 2억원대로 추정된다.
피해 매장 CCTV에는 그의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랜턴이 달린 검은색 헬멧을 쓰고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1층 금은방 근처 복도를 두 차례 배회하며 매장 안을 살폈다.
이어 준비한 망치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곧장 골드바와 금목걸이가 진열돼 있던 자리로 향했다. 그가 금품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범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같은 차림으로 범행 이후인 오전 3시59분께 수원 천천동에 있는 금거래소를 찾았다. 그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재차 범죄를 저지르려 했지만, 매장 안 진열대에 금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내 건물 밖으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해 도로 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50분께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훔친 금품 일부와 현금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수절도 및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귀금속 일부는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 금은방 업주 B씨는 “두리번거리는 기색도 없이 곧장 범행 장소로 향한 것을 보면 사전에 범행 계획을 짠 것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흘 전 어떤 남성이 금은방에 찾아와 수억원 대에 달하는 금 1㎏을 살 수 있느냐고 터무니 없는 질문을 했다”며 “돈을 가져 오시라고 대답했더니 매장 밖으로 나갔는데, CCTV를 확인해 보니 인상착의, 체형이 A씨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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