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제 저어새의 날’ 환영잔치 열렸네!

송윤지 2026. 3.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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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유수지에 어린이·가족 발길
한국·대만·일본 네트워크서 제정
동시 행사로 동아시아 연대 강화

제1회 국제저어새의날인 지난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참석자들이 저어새 마스코트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6.3.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1회 국제 저어새의 날을 축하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21일 오전 9시께 인천 남동유수지 일대에서 열린 ‘2026 저어새 환영잔치’에 망원경 등을 든 어린이와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저어새는 인천시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다. 매년 약 400마리가 봄에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한 뒤 9월께 대만·홍콩·일본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다. 2002년부터 각국 저어새 보호 활동가들은 저어새의 다리에 색깔과 번호, 알파벳 등이 각기 다른 가락지를 달아 개체를 구분하고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2023년 11월24일자 1면 보도)

인천시가 주최하고, 저어새NGO네트워크와 인천시저어새생태학습관이 주관한 올해 저어새 환영잔치에선 ‘제1회 국제 저어새의 날’ 기념행사도 열렸다.

한국·대만·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에서 저어새 보호 단체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저어새 네트워크’는 지난해 홍콩 마이포(Mai Po) 습지에서 열린 포럼에서 매년 3월 셋째 주 토요일을 ‘국제 저어새의 날’로 정했다. 3월 중순은 저어새가 대만·홍콩 등 월동지를 떠나 번식을 위해 한국에 다시 찾아오는 시기다.

이날 참가자들은 남동유수지 인근 저어새생태학습관 앞마당에 기념식수를 하며 국제 저어새의 날 제정을 축하했다. 식재에 참여한 권예찬(11)군은 “학교 친구들에게도 저어새에 대해 알려주고, 국제 저어새의 날이 생겼다는 사실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제1회 국제저어새의날인 지난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저어새 생태학습관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곳곳서 기념행사

국제 저어새의 날 제정을 계기로 일본과 대만 등 저어새 주요 월동지를 둔 동아시아 각국에서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국제 저어새의 날 지정 첫해를 맞아 지난 25년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또 후쿠오카, 가시마, 야쓰시로, 아이라 지역 등에서 저어새 탐조 행사와 영화 상영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만에서도 한국으로 떠나는 저어새를 배웅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오는 28일 타이난 타이장국립공원에서는 북상하는 저어새를 보내는 ‘환송 행사’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 저어새 네트워크 창립 멤버인 마츠모토 사토루는 최근 경인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제 저어새의 날은 저어새와 서식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전 활동과 대중 인식 확산을 더욱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30년 이상 저어새를 관찰하며 서식지 보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며 “이번 기념일이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EAAF)를 이용하는 철새 보호로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저어새 보호 계속돼야… 국제 연대 강화 계기되길

대만야생조류학회(TWBF) 상임이사 필립 쿠오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저어새의 날을 제정한 취지는 동아시아 각 국가가 동시에 행사를 열어 저어새에 대한 관심과 보전 의지를 알리기 위함이다”며 “이번 제정을 계기로 국가 간 연대를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국가마다 서식 환경과 위협요인이 다른 만큼, 국가 간 저어새 보호 방안을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도 필요하다”며 “기후변화나 개발 위협 등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저어새 네트워크’와 각국 시민들의 노력으로 1995년 400여마리에 불과하던 전 세계 저어새 개체수는 지난해 7천여마리까지 늘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저어새의 멸종위기 등급을 지난해 위기(EN)에서 한 단계 낮은 취약(VU)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권인기 저어새생태학습관장은 “저어새의 개체수 증가로 멸종위기종 등급이 하향됐지만, 서식지 훼손과 개발계획 등 개체수를 위협하는 환경적 요인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국제 저어새의 날이 저어새 보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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