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기·폭발음 속 아비규환… 불길 피해 필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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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연기와 치솟는 화염이 공장을 뒤덮은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일대에서 난 불은 빠른 속도로 건물을 집어삼켰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소방차와 구급차 속 소방대원들은 사방에서 방수하며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화염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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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후 정밀 감식 예정… 사측 책임 규명·유족 지원 등 촉구

새카만 연기와 치솟는 화염이 공장을 뒤덮은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일대에서 난 불은 빠른 속도로 건물을 집어삼켰다. 조립식 구조와 내부 가연물·화학물질이 만나 연소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탓이다.
거센 불길에 차단된 출입 통로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내부 직원들은 물론,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진입 또한 막아섰다. 현장은 검은 연기와 사이렌 소리, 곳곳의 울음과 고함이 뒤섞여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소방차와 구급차 속 소방대원들은 사방에서 방수하며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화염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응급의료진은 들것에 실려온 부상자들을 쉴 틈 없이 처치했고, 구조된 직원들은 얼굴에 그을음을 묻힌 채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현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발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화염과 연기를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점심시간에 난 불로 인해 당시 공장 근로자들은 휴게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편안해야 할 식사 시간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해야 할 긴박한 현장으로 바뀌었다.

붕괴 우려로 내부 진입이 어려웠던 만큼 소방헬기는 상공을 돌며 소화액을 투하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진화 작업 속 큰 불길은 오후 5시를 넘기며 잦아들었다.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이 이어진 이튿날에도 현장의 참혹함은 가시지 못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게 그을린 외벽은 당시의 재난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넋을 잃은 채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분주히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교차했다. 짙은 눈물과 검게 얼룩진 소방복과 신발이 현장을 대변했다. 유족들의 애끓는 절규는 다 타버린 공장에 가 닿았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2일 현장에는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간헐적으로 '쿵'하는 둔탁한 소리가 고요함을 깼다. 고열에 녹아버린 철골 구조물 또는 천장 잔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추가 붕괴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이날 유관기관 간 감식을 위한 사전대책회의도 진행됐다. 23일 예정된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감식을 위한 사전 절차다. 감식에는 유족 대표 2명도 참관하기로 했다.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사측의 안전관리 규탄과 함께 책임 규명, 유족과 부상자를 위한 지원 등이 촉구된 상태다.
황병근 안전공업 노동조합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재해가 아니라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중대한 인재"라며 "사측의 책임 인정과 원인 공개,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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