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왜 여기 있어, 엄마도 데려가”… 차가운 위패 붙잡고 오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아들 왜 여깄어, 엄마도 데리고 가, 나랑 같이 가."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이날 대전시청 복도에서는 온종일 비통한 울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유가족별로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밀착 지원에 나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같이 밥 먹었는데…”
가족들 통곡 소리 울려 퍼져
업체대표 “죄송합니다” 눈물
‘불법 증축’ 질문엔 묵묵부답
정부, 특교세 10억 긴급 지원
대덕구에는 구호비 7000만원
“우리 아들 왜 여깄어, 엄마도 데리고 가, 나랑 같이 가.”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차가운 위패를 붙잡은 노모는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아들을 불렀다. 현실을 부정하듯 연신 위패를 어루만지던 노모는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오열하다 기력이 다해 휘청이는 노모를 곁에 있던 가족들이 급히 부축한 뒤 여러 명의 통곡 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사고 전날까지도 아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는 최모(66)씨는 여전히 아들의 부재를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아들 휴일이라 파종 도와준다고 금산 와서 같이 일하고 저녁 먹고 술도 한잔 했다”며 “부모 건강 걱정하는 착한 아들이었고, 며느리한테 잘하고 자녀도 2명 있는 아빠였다”고 전한 뒤 울음을 삼켰다.

직원 14명의 위패 앞에 선 손 대표는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크게 흐느꼈다. 하지만 조문을 마친 뒤 ‘헬스장 불법 증축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손 대표는 전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치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역 정치권 조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오전 10시30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20여명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오전 11시 분향소를 방문했다. 박범계, 박용갑, 박정현, 장종태, 장철민, 황정아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은 헌화한 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는 다음달 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시청 2층에는 유가족 대기실과 트라우마 지원센터가 마련되어 심리 상담과 휴식을 지원한다.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 설치된 중앙합동재난피해자지원센터에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경찰, 소방 등 32개 기관이 상주하며 민원 접수부터 의료·심리 지원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전시와 대덕구는 유가족별로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밀착 지원에 나섰다.

이번 참사의 수습 과정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다. 사고 원인 조사와 현장 합동 감식에는 유가족 참여가 보장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 3차 회의에서 “유가족을 보다 진심으로 대하고, 개별 상황에 맞게 촘촘하게 지원하며 사고 수습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유가족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을 전담 소통담당관으로 지정하고 상시 소통 채널을 가동한다. 또 사고 목격자·동료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상담 지원과 산재보상대책반을 통한 맞춤형 산재보상 지원을 적극 발굴·지원하기로 했다.
대전=채명준 기자, 박진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내 목숨을 대신 가져가라” 전성기 버리고 아이 살린 ‘독한 아빠들’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
- “억 벌던 손으로 고기 썰고 호객”…연예인 자존심 던진 ‘지독한 제2막’
- “연예인은 고급 거지” 300번 실직 체험 황현희, 100억 만든 ‘독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