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 개항장 역사와 음악을 즐긴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서양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근대 문화 교류의 '출발지'로 작용한 셈이다. 제물포구락부와 자유공원 등지에서는 여러 나라의 음악 공연이 이뤄졌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기도 하다. 1901년 세워진 제물포구락부는 미국·영국·독일 등의 외국인 친목을 돕기 위한 사교장이었는데, 서양 음악을 자주 접했던 장소로 꼽힌다.
이런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인천시는 3월28일부터 29일까지 중구 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인천시민애집·상상플랫폼 등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에서 '인천 개항장 페스타'를 연다. 제물포항의 문을 연 후 근대 문물이 스며든 인천 개항장 역사와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문화 축제다.
올해부터는 근대 건축물·공연·지역 문화 콘텐츠 등을 결합한 행사로 발돋움한다. 도시형 문화 축제로서 시민과 관광객 유입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 공연을 넘어 체험·마켓·관광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넓어졌다. 인천 개항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도시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행사에 앞서 24일부터 29일까지는 '개항장 문화주간'을 준비했다. 이 기간 개항장 일대 문화공간과 라이브클럽 등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인천 개항장 페스타'는 2024년 지역 브랜드 마켓과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 내용으로 첫발을 뗐다. 지난해에는 음악을 주제로 한 '1901 라이브로드 페스타'를 개최하면서 방문객 3만여명이 찾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개항장에서 원도심 문화 축제 가능성을 확인한 시는 올해는 공연·로컬 마켓·체험을 한 곳에 모았다. 역사적 공간에 현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개항장 매력을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핵심 프로그램은 '1901 라이브로드 페스타' 공연이다. 행사 기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상상플랫폼 주 무대에서 진행된다. 국카스텐과 크라잉넛 등 대중적인 밴드를 포함해 재즈·록·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 중에는 지역 브랜드 40개 팀이 참여하는 '제물포웨이브마켓'도 함께한다. 다채로운 먹을거리를 비롯해 공예와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로 방문객이 개항장만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런 '개항장 축제'가 부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도심형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아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본다. 행사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인천 원도심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접할 수 있었으면 싶다. 개항장 페스타가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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