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SMR(소형모듈원자로)선박·피지컬AI 손잡는 AMD…‘탈 엔비디아 연합’ 노린다

정옥재 기자 2026. 3.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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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CEO 방한, 정부·기업 회동

- ‘K-문샷 프로젝트’ 등 협력 논의
- 국내 AI기업엔 GPU 공급키로
- 네이버 공동 ‘AI컴퓨팅’ 연구도

글로벌 AI 인프라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대규모 AI 콘퍼런스를 최근 개최해 세 몰이에 나선 가운데 경쟁사인 AMD는 한국을 찾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AI 분야에서 한국은 트렌드에 빨리 대응하는 시장이자, 일부 공급망에서는 핵심 길목을 잡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미국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 한국은 대만과 함께 중국 정부와 기업들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는 CPU(중앙처리장치)의 인텔,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엔비디아 독점을 깨는 중요한 대항마다. 게다가 AMD의 급성장은 지역 반도체 관련 분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AMD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PC CPU 프로세서 ‘라이젠(Ryzen)’, 그래픽카드 ‘라데온(Radeon)’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사 수(가운데) AMD CEO가 지난 18일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둘러보고 있다. 네이버 제공


▮‘문샷’에 협력

리사 수 AMD CEO는 취임 12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18, 19일 한국 정부와 기업 고위층과 회동을 갖고 한층 강화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수 CEO는 지난 19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수석, 임문영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AMD와 정부의 ‘K-문샷’ 프로젝트 추진 협력을 논의했다.

‘K-문샷 프로젝트’는 달 탐사와 같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언젠가는 실현될 미래를 위한 거대 기획’을 의미한다. 문샷(moonshot)은 어원적으로는 ‘달 탐측선 발사’를 뜻한다. 루게릭병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뇌 임플란트,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 친환경 소형모듈원자로(SMR) 선박, 우주데이터센터 실증, 휴머노이드 및 범용 피지컬 AI 모델, 초고성능·저전력 AI 가속기 등의 개발에 도전하는 사업이다. 친환경 SMR 선박, 피지컬 AI 모델, 우주데이터센터 등은 이 가운데 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사업이다. 우주데이터센터는 경남 사천에 있는 우주항공청, SMR 선박 사업은 부산의 해양수산부가 주무 부처다. 게다가 피지컬 AI에 활용될 주요 산업용 데이터는 경남 창원의 업체들이 갖고 있다.

AMD는 전 세계 고급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HPC)에 서버용 CPU를 공급한다. 한국 정부는 국가데이터센터를 확충할 때에도 인텔 제온 프로세서 외에도 AMD의 에픽(EPYC) 시리즈 도입을 검토한다는 뜻이다. 에픽 시리즈는 서버 시장 매출 점유율이 40% 수준까지 올라와 ‘인텔 제국’을 흔드는 업체다.

AMD는 엔비디아가 독주하는 ‘AI 가속기’ 시장에서는 ‘탈(脫) 엔비디아 연합’을 구성 중이다. AMD의 AI 가속기인 인스팅트(Instinct) MI 시리즈 주요 고객사는 오픈AI, 메타, 딥시크, 허깅 페이스 등이다. 특히 메타는 라마(Llama)와 같은 자체 AI 모델의 훈련·추론을 위해 MI300X를 채택했다. 메타는 수 AMD CEO가 주요 파트너로 언급하는 핵심 고객이다. AMD는 인스팅트 MI 시리즈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인스팅트 MI350 시리즈(GPU)는 대규모 AI 모델, 고속 추론, 과학 시뮬레이션, 데이터 처리, 컴퓨팅 모델링과 같은 복잡한 HPC 워크로드(업무흐름)를 학습시키는 데 탁월한 효율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AMD, GPU 한국 공급키로

인스팅트 MI350 시리즈 GPU. AMD 제공


이와 관련, AMD는 지난 19일 국내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에 인스팅트 MI355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문서처리 AI 설루션 개발에 활용된다. 업스테이지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4강에 진출한 기업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 제품 외에 AMD GPU가 활용된다는 의미다. 수 CEO는 “인스팅트 GPU, 오픈 소프트웨어 ROCm와 업스테이지의 전문성을 결합해 한국의 ‘소버린 AI’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AMD가 ‘가성비 좋은’ GPU 플랫폼을 공급하면 엔비디아 의존도도 낮아지고 합리적 가격도 형성되는 장점이 크다.

AMD는 한국 기업 가운데에서는 삼성전자는 오랜 협력 관계다. 스마트폰 ‘두뇌’라 불리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삼성전자 엑시노스에 AMD GPU 라데온이 들어간다. 갤럭시 S26 일부 모델에는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AMD는 지난 18일 인스팅트 GPU와 에픽 CPU에 삼성전자 메모리를 사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AMD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 GPU에 넣는다. 삼성전자는 HBM4는 엔비디아, AMD 양쪽에 공급하게 돼 6세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를 따돌릴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의 HBM4는 데이터 처리속도는 최대 13Gbps가 나온다. 최대 대역폭(데이터 이동 폭)은 초당 3.3TB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HBM4의 업계 표준 데이터 속도는 8Gbps다. 1Gbps 속도는 고화질 영화 한 편(5GB 용량)을 내려 받는데 약 40초 걸린다.

삼성전자가 대주주인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과 AMD는 관계가 깊다. 삼성전기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기판도 AMD에 납품된다. 삼성전자 부산사업장(임직원 5000여 명)이 만드는 FCBGA(Flip Chip Ball Grid Array·메인보드와 반도체 칩 연결) 위에 AMD CPU 또는 GPU, 삼성전자 메모리가 올려진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데이터센터 ‘랙 단위(수십대 서버 규모를 하나로 묶음)’ 플랫폼 헬리오스(Helios)와 6세대 EPYC 서버 CPU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능 DDR5 메모리 설루션 협력도 진행한다. 헬리오스는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GB2000 NVL72’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강력한 모델이다. AMD는 또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AMD는 네이버와 함께 학계 연구진에게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AMD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1969년 페어차일드 반도체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인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x86 아키텍처 호환 프로세서 제조사다. 단순한 CPU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GPU, 임베디드 설루션(특수목적용 하드웨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 AMD 주요 제품·설루션
구분 내용
기업용 프로세서 데이터센터용 EPYC 서버
AI 가속기 Instinct GPU
GPU 가속기 툴 및 앱 ROCm 오픈 소프트웨어
PC용 프로세서 Ryzen
그래픽 카드 Radeon
※자료: A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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