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나 채굴하면 2만달러 가까이 손실…커지는 매물 부담
유가 이미 100달러 넘었는데, 트럼프는 또 이란 발전소 공격 ‘경고’
채굴자 이탈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하락세…잠재매물 압력 더 커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자 비트코인 채굴업자(miners)들의 손실이 더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9000달러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코인 하나당 약 1만9300달러에 이르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평균적인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채굴한 모든 블록마다 약 22%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채굴업자들의 비용 압박은 지난해 10월 폭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000달러에서 7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 누적돼 왔지만, 이란 전쟁이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채굴업자들의 전력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해시레이트의 약 8~10%가 중동 공급에 민감한 에너지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영향이 크다.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대부분의 상업용 선박 운항에 사실상 막힌 상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붕쇄가 풀리지 않을 경우 이란 내 발전소를 공격하겠다는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놓으면서 채굴업체들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더해졌다.
네트워크는 이미 이런 스트레스를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7.76% 하락한 133.79조를 기록했는데, 이는 겨울폭풍 펀(Fern) 당시 2월의 11.16% 급락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 조정이다. 현재 난이도는 연초 대비 거의 10% 낮은 수준이며, 2025년 11월 기록한 약 155조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크게 내려와 있다.

채굴 컴퓨팅 파워 단위당 기대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시프라이스(hashprice)는 럭서(Luxor)의 해시레이트 인덱스 기준 현재 페타해시/초(PH/s)당 하루 33.3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채굴 장비에 있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이며, 지난달 23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28달러와도 그리 멀지 않다.
채굴업자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운영자금을 마련하거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된다. 이미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43%가 손실 상태에 놓여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고래들은 시세가 반등할 경우 물량을 분산 매도함으로써 레버리지 포지션이 가격 움직임을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공급 압력을 가중시킨다. 즉, 채굴 경제는 단순히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전반의 문제라는 의미다.
다음 난이도 조정은 4월 초로 예상되며, 코인워즈(CoinWarz) 데이터에 따르면 추가 하락이 전망된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8만8000달러 아래에 계속 머물고, 단기간 내 그 수준으로 회복될 조짐도 없다면 채굴업체 이탈은 계속되고 난이도는 더 낮아질 것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설계상 참여자가 이탈할수록 채굴 비용이 낮아지도록 자가 조정(self-correcting)된다. 하지만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시점부터, 난이도가 충분히 낮아져 수익성이 회복되는 시점 사이의 공백기에 피해가 발생한다. 그 피해는 채굴업체들뿐 아니라, 이들이 강제로 매도한 물량을 받아내야 하는 현물시장에도 미친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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