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맞타격·4000㎞ 미사일까지… 레드라인 넘나 촉각 [美·이란 전쟁]
이란, 나탄즈 핵단지 피격 보복
이스라엘 핵시설 디모나 때려
주변국, 방사능 유출 공포 확산
이란, 인도양 美·英공동기지 공격
사거리, 런던·파리까지 공격 범위
UAE 해상 화물선도 근접 피격
후티 참전 가능성 등 장기전 우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이 핵시설까지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전쟁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 현재까지 중대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제사회에는 방사성물질 누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투사 능력을 과시하면서 전쟁은 누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확전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디모나에 위치한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소는 이스라엘의 비밀 핵무기고로 알려져 있다. 지난 60년간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국제사회의 전략적 묵인 속에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이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디모나에 발사체가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핵연구소의 피해 징후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방당국은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요격에 실패해 수백㎏ 무게의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두 차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요격 실패 경위를 조사 중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핵시설 주변에는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력 촉구했다.
이란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대응에서 나아가 “더 큰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란의 미사일 위협은 전보다 확대되고 있다.
이란은 20일 오전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섬 미국·영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된 2개의 미사일 중 1발은 목표물에 다다르지 못했고, 나머지 1발은 요격됐다. 이번 공격은 영국 정부가 이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 몇 시간 전에 진행돼 경고성으로 해석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튈 도안 아카스 튀르키예 앙카라대 교수는 “후티 반군은 역내 선박 운항을 방해하고,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며 “이들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존재”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한편 22일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인근 15해리(약 28㎞) 거리 근해에서 화물선이 발사체를 맞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UKMTO는 피해 선박과 가까운 곳에서 이 발사체가 날아왔다면서 선원은 모두 무사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발사체의 종류가 확인되진 않았으나 이란군의 고속단정이 배에 접근해 중화기로 타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UAE 당국은 피해 선박을 조사 중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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