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의 뉴스 솎아내기] ESG에 부정적 영향 미치는 AI

강현철 2026. 3.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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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확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S'(사회) 측면에선 AI 기반 챗봇과 대화형 시스템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AI는 알고리즘 기반의 업무 배분과 성과 평가 방식을 확산시키며 보다 통제적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콘텐츠 생성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한편으로 저작권 리스크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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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논설실장


인공지능(AI)의 확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 측면이 훨씬 강하다. 따라서 AI 도입과 활용시 ESG 요소를 사전에 점검해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AI를 인간의 측면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E’(환경) 분야의 경우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 및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에 수반되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서버 가동을 위한 전력 수요가 화석연료 사용 확대 및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운영 과정에 막대한 담수가 사용되면서 수자원 고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자폐기물 증가와 유해물질 처리 부담도 확대된다.

이런 AI 환경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중심의 데이터센터 설계와 폐열수 재활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물·폐기물 부담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관련 규제도 단순한 에너지 효율 관리 차원을 넘어 입지, 수자원, 자원순환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지난 2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한 종합규제법안인 ‘HB5513’이 발의됐다. 물 자원 계획 수립, 분기별 물 사용량 보고, 물 부족 대응계획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전자폐기물과 자원 추적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센터 입지를 동부에서 서부로 재편하는 정책을 통해 전력 부담과 탄소 배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

‘S’(사회) 측면에선 AI 기반 챗봇과 대화형 시스템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챗봇과 대화형 시스템이 정신건강 관리와 상담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안정적인 심리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 오히려 불안과 피해망상을 자극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하는 등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25년 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아담 레인(Adam Raine) 사건’은 AI 챗봇이 사용자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다. 16세 고등학생인 아담 레인은 처음에는 학교 과제를 위해 AI 챗봇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곧 자살 계획을 AI와 상의했으며, AI는 단순히 공감하는 표현을 넘어 자살 방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 속에서 캘리포니아주는 AI 챗봇의 위험을 관리하고 이용자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SB 243’(California Senate Bill 243) 법을 통해 기업에 AI 사용사실 고지 의무, 자살 자해 관련 발언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책임을 부과함으로써 AI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AI의 도입은 노동시장도 변화시킨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중심으로 노동 대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AI는 알고리즘 기반의 업무 배분과 성과 평가 방식을 확산시키며 보다 통제적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노동조합들은 AI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 참여 보장과 노동권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콘텐츠 생성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한편으로 저작권 리스크도 야기한다. 특히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기존 창작물을 활용함에 따라, AI 사업자의 수익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원작자 보상에 대한 기준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창작자와 AI 기업 간의 저작권 분쟁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저작권 이슈는 개별 기업의 소송 리스크만이 아닌 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익 배분 구조와 창작 유인을 좌우하는 문제”라며 “AI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비용 구조와 사업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거버넌스 이슈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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