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전기요금 직격탄…저녁 피크 요금제에 부담 가중
5년간 요금 63% 급증에도 수익 정체 공공요금 체계 개선 요구 확대

정부가 최근 계절·시간별로 요금을 조정하는 전기요금 개편을 확정한 가운데 대구 도시철도 운영기관에는 비용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요금이 낮아지는 낮 시간대는 전력 사용량이 적어 혜택이 크지 않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6시∼9시에 가장 높은 요금이 적용되는 시간대로 바뀌면서다.
22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대구를 비롯한 서울·부산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화한 이번 정부의 개편안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3일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을 1㎾h(킬로와트시) 당 최대 16.9원 인하하고, 밤 시간대 요금은 5.1원 인상하는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오후 6∼9시는 기존 '중간부하' 시간대에서 가장 높은 요금이 적용되는 '최대부하' 시간대로 변경됐다.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고 저녁·심야 시간 요금을 높여 산업용 전력 소비를 낮 시간대로 이동시킨다는 취지다.
주간 시간대 공급량이 많은 태양광 발전이 늘고 있지만, 밤 시간대 전력 소비를 유도하는 가격 구조가 유지돼 전력이 버려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도시철도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와 오후 6시∼8시에 이용객이 집중된다.
특히 안전 운행을 위해 심야 시간대에도 상시 전력 공급이 필수인 데다 배차 간격이 긴 낮 시간대는 출퇴근 시간대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지 않다.
최근 5년간 전력 사용량은 큰 변동이 없지만 비용 부담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대구교통공사의 전력 사용량은 2억1486만㎾h로, 지난 2021년(2억1388만㎾h)보다 소폭(0.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납부한 전기요금은 279억5900만 원에서 456억 2400만 원으로 약 63%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통공사는 2022년 4월 이후 7차례에 걸친 전기 요금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운수 수익 대비 전기요금 비율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21년 32.9%에서 2022년 34.3%, 2023년 39.7%로 늘었다.
2024년 35.6%로 줄었으나 지난해 38.1%로 재차 증가했다.
올해도 38.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시간대별 전기 요금제 개편에 따라 ㎾h당 요금 단가는 소폭 낮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공사가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오전 11시∼오후 2시) 요금 50% 할인과 낮 시간대 할인 등을 추산한 결과, 지난해 210.7원이었던 ㎾h당 요금 단가는 올해 208.9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실제 부담이 체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운영 수입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구조상 적자인 데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향후 운임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철도 운영 특성과 공공성을 반영한 별도의 전력 요금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는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함에도 영리 목적의 일반 대기업과 동일한 산업용 요금제를 적용받는 등 불합리가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