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상승 멈춘 부산 아파트값 ‘숨 고르기’
주택 규제 강화로 심리 위축
전셋값 20개월째 상승 랠리

5개월가량 이어지던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멈춰섰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풀이되는데, 하락장으로 돌아서는 시작점이 될지, 숨 고르기 뒤 다시 상승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셋째 주(이달 16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상승해오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최근 상승률을 보면, 2월 둘째 주 0.04%의 상승률을 보인 뒤 매주 0.03%, 0.03%, 0.03%, 0.02%로 상승세가 완만하게 둔화해 왔다.
특히 부산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해운대·수영·동래구(해수동)의 상승세는 눈에 띄게 꺾였다.
2월 셋째 주 수영구의 상승률은 각각 0.23%를 기록했으나 지난주에는 0.00%로 제동이 걸렸다. 같은 기간 해운대구 상승률은 0.14%에서 0.09%로 둔화했고, 동래구 상승률은 0.13%에서 0.08%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연제구와 부산진구도 이번 주에는 각각 -0.09%와 -0.05%를 기록하며 하락 반전했다.
반면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보다 0.12% 오르며 2024년 8월 이후 20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연제구(0.21%)는 연산·거제동 위주로, 해운대구(0.20%)는 재송·우동 주요 단지 위주로, 동래구(0.19%)는 명륜·사직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영구는 0.10%로 전주(0.14%)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공급 부족으로 6월 전까지는 전셋값 상승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발 공시가격 상승, 세금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부산 매수 심리 위축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박상만 부산지회장은 “서울 지역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로 부산이 이제 막 상승장으로 들어섰고 일부 신축들 위주에서 구축으로, 1급지에서 2급지로 온기가 퍼지려는 상황이었는데 정부의 초강력 메시지로 지방까지 매수 심리가 얼어붙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