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적과 연계 선박 빼고 통과”… IMO에 ‘조건부 협력’ 시사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부분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국 연계 선박’을 제외한 선박에 한해 통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인 알리 무사비는 “이란은 걸프 해역의 해상 안전을 개선하고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IMO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와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면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며 “테헤란 당국과 안전·보안 조율을 거친다면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이란은 최근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확대된 상황이다.
다만 이란의 조건부 개방 카드가 해상 운송 리스크를 얼마나 완화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요구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10달러를 넘나들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