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4억?…BTS 콘서트, '공무원 추가 수당'에 논란 확산
초과 근무시간에 출장비 포함 1인당 15만원…1.5만명에 22.5억
동원 인파 예측 오류, 공무원 과다 투입 논란…업무 공백 우려 제기

[파이낸셜뉴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안전 요원으로 서울시 공무원부터 경찰, 소방관까지 대거 동원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최대 22억원의 공무원 추가 수당이 지급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모인 인파 규모가 정부가 내놓은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휴일 민간 공연에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공연 직후인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서울시 게시판엔 "오늘 bts 차출 나가서 약 15만원 받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초과근무시간 8시간+출장비 2만원, 경찰·소방은 수당 더 많을 듯"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예상관람객 수 26만명, 실 관람객 수 4만명, 안전요원수 1.5만명"이라며 경찰과 서울시가 예상한 인원에 한참 모자란 점을 강조한 뒤 "단순 계산으로 오늘 하루 수당으로 쓰인 세금 '1.5만명×15만원=22.5억'. 세금으로 행사했다"고 꼬집었다.
해당 글은 캡처된 상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먼저 화살은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로 돌아갔다.
"하이브에 청구해야 한다", "돈이 썩었냐. 수조 부자인 방시혁이 더 부자 되는데 왜 세금을 쓰냐", "하이브한테 청구해야지, 이걸 왜 국민 세금으로 내냐. 넷플에서 중계료 받은 걸로 다 내라"고 지적했다.
행사 책임을 두고 국정감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행사 허가한 사람 누구냐. 국감부터 하자", "정부가 돌았다", "서울시에서 허락했다던데. 오세훈이 내야 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하이브는 (광화문 사용료로) 3000만원을 쓰고 방탄은 100억원을 벌고 정부는 20억원을 썼다"며 "이제 온 나라가 혜택을 본다는 수조원 효과는 어디서 받으면 되냐"고 되물었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공연에는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4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KT·S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실시간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수 추정치를 합산한 숫자다.
해당 수치에는 공무원 1만명이 포함된 대신 외국인 관람객수와 알뜰폰 사용자는 빠졌다.
경찰과 서울시의 인파 예측치는 하이브가 밝힌 인파 규모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찰은 당일 공연에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봤고 서울시는 20만∼30만명의 인원이 방탄소년단 무대를 보러 광화문∼시청역 일대를 찾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경찰은 ㎡당 2명을 기준으로 인파 예측치를 산출했다.
행사 안전 총괄대응 부처인 행안부는 이를 토대로 공연 안전 대응계획을 세웠고 당일 현장에 총 1만550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6700명), 서울시(2600명), 소방(800명), 서울교통공사(400명), 행안부(70명) 등 투입 인원의 3분의 2인 1만명 이상이 공무원이었다. 나머지 약 4800명은 하이브가 동원한 민간 인력이다.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인파 밀집 행사시 안전이 강조되면서 현장에 공무원들이 적극 배치되는 일이 많아지기는 했어도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에는 부정확한 인파 예측치 때문에 공무원들을 과도하게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 떠도는 공무원 추가수당 22억원은 과도한 계산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일반 공무원(9∼6급)은 초과근무할 경우 시간당 약 1만1000∼1만3000원을 받는다. 비상동원을 제외하면 일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이 지급된다. 1만명에게 최대 4시간의 수당을 줬다고 가정하면 전체 지급액만 최소 4억4000만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다만 소방이나 일부 지자체는 이날 공연 근무에 동원된 공무원에게 최대 8시간까지 초과근무를 인정해주겠다고 공지해 수당에 들어갈 세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는 수당 보다 과도한 인력 투입으로 발생할 문제를 우려했다.
전은숙 전공노 서울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기업에서 하는 공연까지 공무원을 동원하는 게 문제다. 공무원을 과도하게 동원하게 되면 공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이니까 당연히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도하게 동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일로 젊은 공무원들은 사생활이 없다고, 근무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종수 전공노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장도 "이렇게 동원됐을 때 빈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남아있는 인원이 (구급 상황 등을)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장에서 재빨리 처치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행안부 측은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고 중동상황으로 테러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정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안전을 위해 불편과 수고를 감수해준 국민들과 공무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해명했다.
다만 온라인에 올라온 글에 의도가 있는 조작글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5만원은 초과근무수당이 1.6만원인 5급 공무원에 해당된다. 투입된 모든 인원이 5급 이상인가", "7급은 1만2800원, 6급은 1만3700원인데 무슨 계산법이냐"라고 짚었다.
실제 해당 글에는 인원수와 함께 광화문 집회를 주도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언급하며 "전광훈한테 졌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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