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당시 게시글로 주가 조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현 엑스·X)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는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머스크와 트위터 투자자 간 민사 소송에서 머스크의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판단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스팸 및 가짜 계정이 만연하다고 주장한 게시물이 주가 하락을 유도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주당 3~8달러 수준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봤다. 원고 측은 전체 배상 규모가 약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계획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일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의견을 내렸다. 머스크 측은 “이번 평결은 절차상 작은 장애물에 불과하다”며 항소를 통해 무고함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송은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같은 해 4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지만, 이후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산정 근거를 확인하는 동안 거래를 보류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발언 이후 투자자들이 동요하며 주가는 30달러대로 급락했다.
머스크는 최근 법정에서도 트위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허위 계정 비율을 축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비율은 훨씬 높았다”며 “회사가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가 인수 보류 입장을 밝히자 트위터 이사회는 같은 해 7월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 측은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음에도 머스크가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계약을 철회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재판이 임박하자 머스크는 입장을 번복했고, 2022년 10월 당초 조건대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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