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없이 맹훈련…中로봇, 마라톤 출전 준비

글·사진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026. 3. 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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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30초 동안 제자리 보행을 유지하면서 좌우 편차가 50㎝를 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하드코어' 지구력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걷고 20분을 달리는 과정을 두 차례 반복하며 운동 지속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거죠."

20일 기자가 찾은 중국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중간시험 검증 플랫폼' 테스트 구역.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뒤편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묵직하고 규칙적인 발소리를 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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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가보니
러닝머신 30분 걷고 20분 달리기
통과해야 내달 로봇 마라톤 출전권
사람 없는 무인물류 시스템도 가동
올해 5000대 양산 목표 본격화
로봇이 걷기 테스트를 받고 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로봇이 30초 동안 제자리 보행을 유지하면서 좌우 편차가 50㎝를 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하드코어’ 지구력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러닝머신 위에서 30분 걷고 20분을 달리는 과정을 두 차례 반복하며 운동 지속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거죠.”

20일 기자가 찾은 중국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중간시험 검증 플랫폼’ 테스트 구역. 바퀴형 로봇 ‘톈이’가 마이크를 단 채 취재진 앞으로 다가와 열띤 설명을 이어갔다. 톈이는 “개발 단계에서는 720시간 연속 시험을 진행하지만 양산 단계에서는 납기와 비용 문제로 약 100분 수준의 에이징(노화) 테스트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산하 ‘중간시험 검증 플랫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톈이’가 취재진에게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뒤편에서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묵직하고 규칙적인 발소리를 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 바로 옆에서는 또 다른 로봇 두 대가 마치 기본 댄스 스텝을 밟듯 제자리에서 앞뒤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공간 구석 한 편에서는 다리만 있는 로봇 관절이 계속 움직이며 내구성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곳 검사를 통과한 로봇은 4월에 열릴 베이징 로봇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선수’가 된다.

제품 테스트 전 로봇들이 컨테이너 벨트에 매달려 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혁신센터는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양산까지 연결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 1월 문을 연 민간기업이다. 시제품 제작부터 완제품 조립, 공정 최적화, 성능 검증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한다.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자리한 약 9600㎡ 규모의 부지에 6층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1층 스마트 물류창고, 2층 테스트, 3층은 조립 등 각 층별로 체계적인 분업을 자랑한다.

로봇을 양산하는 공장의 물류창고는 이미 로봇이 대부분의 일을 맡는다. 물류창고는 층고 6m, 300㎡ 규모의 공간에 5000개가 넘는 자재 박스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사람 대신 수십 대의 로봇이 바닥을 가로지르며 부품을 집어 올리고 있었다. 상층부 자재는 대형 로봇이, 하층부는 소형 로봇이 맡아 분업한다. 현장 관계자는 “로봇이 작업할 경우 물류 정확도는 99%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다리가 장비에 연결된 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완성된 로봇 한 대가 출하되기까지는 약 640개 이상의 검사 항목을 거쳐야 하고 테스트에만 약 8시간이 소요된다. 부품 조립부터 최종 출하까지 전체 공정은 약 이틀이 걸리며 현재 하루 생산량은 8대 수준이다. 회사는 자동화 비중을 높여 연간 생산 목표도 올해 50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인공지능(AI) 대모델 등 ‘두뇌’는 자체 개발했지만 일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은 여전히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중국 내 부품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자립도를 높여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글·사진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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