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2지구, 대규모 매장유산 유존지역 존재”
지역주민, “2.4만㎡ 규모 여산송씨 묘역추정지…착공일정 즉각 철회”

현재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서리풀2지구 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동마을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민원 회신(신청번호 1AA-2603-0167586)을 공개하며,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서리풀 2지구 사업은 역사적 가치와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은 회신을 통해 “서초구 우면동 산77번지 일원은 국가유산청에서 지난 2021~2022년까지 ‘매장유산 유존지역 고도화사업’을 실시해 ‘서초구 우면동 여산송씨 묘역추정지(2만4754㎡)’를 확인한 곳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사 시행 전 매장유산 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동마을 대책위는 “지난 2022년에 이미 해당 부지가 ‘여산송씨 일가(정순왕후의 일가)매장유산 유존지역’으로 공식 확인됐다”면서 “주민들은 수차례 청원을 통해 지구계획안에 송현수 선생 묘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부는 송현수 선생의 묘를 성명불상자의 묘 혹은 단순 임야로만 조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국토교통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2029년 착공이라는 일정을 발표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한 ‘희망 고문’이며, 사업발표 후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몰랐다면 국가 핵심 자산인 문화유산 데이터조차 확인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관련법에 따라 이곳은 착공 전 반드시 정밀 시굴조사를 거쳐야 하며, 유물 출토 시 사업 계획의 전면 수정이나 보존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국가유산청의 답변을 근거로 국토교통부에 지구 지정 절차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매장유산 조사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에서 ‘2029년 착공’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국민과 수분양자들을 속이는 행위”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철회하고 송동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할 존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노일 기자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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