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B2B 기업으로 체질전환 나선 LG전자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3.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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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 2026 기조연설.

LG전자는 올해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홈로봇과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 AIDC용 냉각 솔루션 등을 신사업으로 포함했다.

하지만 AI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로봇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LG전자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설명회를 주관한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 질문의 60% 이상이 홈로봇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AIDC 냉각솔루션 관련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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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총서 신사업 추가
로봇·액추에이터 개발하고
AI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
신사업 강화해 미래 청사진
엔비디아 "LG 피지컬AI 주목"

지난 16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 2026 기조연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소개하면서 많은 로봇이 배경 화면에 등장했다. 이 중에는 LG전자의 홈로봇 '클로이드'도 있었다. '아틀라스'를 만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란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술로 제조한 로봇은 오직 LG전자의 클로이드뿐이었다.

LG전자가 가전 회사라는 과거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로봇과 AI 데이터센터(AIDC)를 아우르는 신기술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2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새롭게 취임하는 류재철 CEO가 신사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올해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홈로봇과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 AIDC용 냉각 솔루션 등을 신사업으로 포함했다. 특히 홈로봇은 올해 초 CES 2026에서 사업화 계획을 밝힌 후 불과 한 달 만에 등장한 것이어서 전사적 차원의 역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류 CEO가 주주들에게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용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과 범용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AI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로봇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LG전자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로봇과 달리 가정용 로봇은 고객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중요한 만큼 가전 사업 이해도가 높은 기업들이 유리하다. LG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외 로봇 기업에 투자하고 모터 등 로봇 액추에이터 기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류 CEO는 최근 LG전자 투자사인 중국 애지봇을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동향을 살피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하는 등 취임 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로봇뿐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기술도 중요한 신사업이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을 HVAC 사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공급망 진입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공기 냉각뿐 아니라 액체 냉각 기술까지 종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 투자자들도 LG전자를 '로봇·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재분류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주관 홍콩·싱가포르 '2026 아시아 투자자 콘퍼런스'와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관 대만 '아시아 테크 콘퍼런스' 등 해외 투자자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관심은 로봇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에 집중됐다. 기업설명회를 주관한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 질문의 60% 이상이 홈로봇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AIDC 냉각솔루션 관련 영역이었다.

투자자들은 사업화를 선언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최근 쏟아져나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에 들어가 있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GTC 2026뿐 아니라 이에 앞선 실적 발표에서 LG전자를 파트너로 언급하는 등 LG전자의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에 주목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피지컬 AI 등 플랫폼을 확대하며 가정용에서 산업용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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